"다시, 다시"
요즘 한창 말 배우기에 열중하는 대박이는 어른들의 말을 계속 따라 한다. 자기가 신명 나 하는 활동을 만나면 그 동작을 반복하면서 '다시, 다시'를 외친다.
나무 조각으로 이루어진 장난감으로 쌓기 놀이를 하는 것에는 별 흥미를 보이지 않고 쌓아 놓은 탑을 쓰러뜨리는 일을 했다. 하루는 그 조각들을 도미노를 만들어 주었다. 적당한 간격으로 떨어져 있는 조각들이 줄줄이 쓰러 지는 것을 처음 본 날, 대박이는 신기하고 흥미로운지 거실을 팔짝팔짝 뛰어다니며 "다시, 다시"를 연거푸 외쳤다. 도미노가 거의 완성되면 이리 오라고 하여 한 두 피스의 나무를 세우라고 했더니, 다른 피스들을 건드리지 않고 조심스럽게 세운다. 첫 피스를 밀어보라는 말에 따라 단풍잎 손가락으로 살짝 민다. 줄줄이 도미노가 쓰러지면 또 깡충깡충 뛰며 "다시, 다시'를 외친다. 흥겨운 게임(활동)이면 "다시, 다시" 하며 10번이고 20번이고 반복한다.
우리도 그랬을 거다. 재미있고 관심이 가는 일(활동)이면 지루한 줄도 모르고 반복하여 배우고 익혔을 터다. 흥미 있는 책은 여러 번 읽듯이, 특히 언어 익히기가 그렇다. 요즘 대박이의 어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것을 보아도 "다시, 다시"의 힘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조앤 치티스터 수녀님이 쓰신 <세월이 주는 선물>이라는 책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무언가를 반복하는 이유는 오직 그것을 완전하게 다시 경험하기 위해서다." 같은 활동이라도 매번 그 활동을 사람에게 부여하는 의미도 다르고 느낌도 다르니, 그런 느낌과 의미를 반복해서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겠다. 그 활동을 더 배우고 성장하는 것은 당연지사이고...
오늘 나는 대박이를 따라 어떤 활동을 반복해서 하며 기쁨을 늘여갈지, 기대감이 커지는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