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스페이스X 엔지니어 이야기] 회의

by 연홍승

구글 뉴스 자동 검색을 통해 우연히 아래 기사를 접하게 되었다.

https://eopla.net/magazines/23342


정리하면 일론 머스트가 회의에서 절대 허용하지 않는 6가지는 아래와 같다.

1) 대규모 회의 금지

2) 가치를 더하지 않을 때는 회의 떠나기

3) 회의 빈도 줄이기

4) 약어는 쓰지말아라

5) 직접적인 의사소통

6) 상식적인 행동하기


도대체 어떤 정보를 가지고 이런 '상상에 의존한' 아티클을 작성했는지 모르겠다.

스페이스X 에서의 회의 문화를 생각해보면 맞는 점도 있고 틀린 점도 있기 때문이다.


1) 대규모 회의 금지

스페이스X에서 대규모 회의를 금지하지는 않는다.

회의의 목적에 따라 참석해야 하는 사람을 초대할 뿐이지, 그 숫자를 제한하는건 아니다.

간혹 결과를 공유하거나 브레인스토밍을 요하는 때도 있는데 이때는 대규모 회의를 하는 경우도 있다.

아티클에 의하면 3-5명의 소규모로 회의를 진행하라고 제안하는데,

숫자에 초점을 두기 보다는 회의에 필요한 사람이 누구인지 정확히 파악하고 그들을 초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2) 가치를 더하지 않을 때는 회의 떠나기

스페이스X 뿐만 아니라 어느 조직이라도 해당하는 말 같다.

앞서 말했듯 스페이스X에서는 회의에 필요한 사람만 참석을 하기 때문에 가치를 더하지 않는다고 해서 중간이 회의를 떠나는 경우는 없다.

아티클에 의하면 회의 시간을 30분 내로 하라고 하는데 이 역시 유의할 필요가 있다.

필요에 따라 회의가 길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회의에서 도출하려는 목표가 중요한 것이지 회의 시간 자체가 중요한건 아니다.

참고로 스페이스X에서 내가 참석 한 미팅 중 가장 긴 것은 약 2시간 반이었다.


3) 회의 빈도 줄이기

이건 무조건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가끔 회의가 단 한개도 없는 주도 있다.


4) 약어는 쓰지말아라

필요하다면 약어는 사용해야 한다.

특히 영어같은 경우 acronym이 많기 때문에 많이 사용하는 약어를 굳이 쓰지 않을 이유는 없다.

중요한 것은 얘기하고자 하는 것에 대해 명확한 정보 전달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약어를 사용하더라도 정확한 의사가 전달된다면 약어를 써도 상관 없다고 생각한다.


5) 직접적인 의사소통

이 역시 맞는 말이지만 유의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담당자와 직접 연락을 해본다고 생각해 보자.

어느 조직이든 그것이 한국이든 미국이든 상관없이 리더의 허락 없이 외부 조직에게 직접 요청을 하는 것은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

어떤 일이 발생하거나 문제가 생겼을 때 결국 책임은 리더에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스페이스X에서는 이 과정이 빠르고 유연한게 리더의 허락을 별도의 승인과정 없이 구두로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즉, 리더가 일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외부 조직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면 그때부터 부하 직원에게 의사결정권이 위임이고 결과적으로 의사결정이 굉장히 빨라진다.


6) 상식적인 행동하기

이게 참 웃긴게, 아티글을 작성한 사람 역시 상식적인 행동하기에 대한 실천방안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상식적인 행동을 하는데 있어 왜 실천'방안'이 필요한지 모르겠다.

스페이스X에서는 자신이 '상식적'이라고 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묻지 않고 실천한다.

그것이 상식적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스페이스X는 나의 커리어에서 세번째 회사다.

지난 두 회사를 비교했을 때 스페이스X에서의 일은 참 힘들지만 그래도 조직 문화가 굉장히 건강한 것 같다.

많은 직장인들이 가지고 있는 미팅이나 의사결정에 대한 불만이 상당히 적다고 느낀다.

나중에 스페이스X에서 직장 생활이 더 길어지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종종 이곳의 조직 문화에 대한 기록을 남겨놔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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