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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무아 Oct 14. 2021

세상을 바꾸는 자서전 쓰기

  나의 정체성 확인


  9호선 선정릉역 2번 출구로 나와서 GS 주유소에서 좌회전하여 삼릉 초등학교 담을 끼고 우회전하면 강남 도서관이 보인다. 그곳에서 '민경호의 자서전 쓰기 교실'이 열리고 있는데 내용이 아주 유익하고 알차다고 엘리사벳 씨가 작년부터 계속 동참을 권유해 왔다.

 올해는 친구 몇 명과 함께 이 강의를 듣게 되었다.

 2017년 6월 15일부터 24회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 9월 21일에 실시된 19회 강의 내용을 기록으로 한번 남겨 본다.

 

1.TED 강연 시청 ㅡ 목적이 이끄는 삶 ㅡ 릭 워렌

2. <철학 콘서트> (황광우 저) 중에서 ㅡ 행복의 조건

3. 프랭클린 자서전

   (1) 할아버지에 대한 설명

   (2) 가족 식사 시간의 대화

4. 영화감상문 ㅡ 영화 '마션'을 보고 나서

5. 동영상 시청 ㅡ 나이에 따른 생각의 변화

6. 문장의 호응관계

7. 수강생 글 함께 읽어보기 ㅡ 유년시절 ㅇㅇㅇ

8. 남이 쓴 글 읽어 보기 ㅡ 스케이트는 사랑을 싣고 ㅇㅇㅇ

9. 글쓰기 실습, 조별 토론 ㅡ 글감에 대한 힌트 토론, 숙제한 것 읽어보기

10. 다음 주까지 숙제

     기본과정만 하실 분 ㅡ 가정생활ㅡ 가족과의 관계

      심화과정까지 하실 분 ㅡ 내 자서전 쓰기 실전 BOOK 중년기 노년기 편  p25에서 30까지 써오기


 매번 청취하는 TED 강연은 그 내용들이 항상 깊이 있게 마음에 와닿는다. 그중에서도 오늘 수업 시간에 채택된 릭 워렌의 <목적이 이끄는 삶> 강연은 완전히 내 마음을 사로잡아 버렸다.


 '맞아, 그렇지. 바로 저거야! '


 '내 삶을 이끄는 목적.'


 사목자 릭 워렌의 목적이 분명한 삶, 생각과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진정한 영적 리더로서의 모범이 되는 삶. 그 속에 담긴 세계관과 가치관은 앞으로 남아 있는 내 노후의 삶에 훌륭한 나침반이 되어 줄 것이다. 동영상으로 시청한 릭 워렌의 2006년도 강의 내용을 대로 옮겨 본다.


  ~  ~


 내가 이 책을 쓴 이후 지난 3년 간 이 책은 전 세계에서 한 달에 백만 권 정도씩 계속 팔려 나갔다. 내가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다. 사람들이 왜 이 책을 이렇게 많이 읽는가?를 생각해 보았다.

 산다는 것에는 뭔가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단순히 존재한다는 것과 사는 것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이 차이를 알고 싶어 하는 것은 지극히 인간적인 문제이다. 목적이 없거나 진정한 목적이 될 수 없는 목적을 향하고 있을 때 생기는 영적인 공허함은 우주에 퍼진 질병이다. 이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그 치유 방법을 갈망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우연히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한 명 한 명 하느님의 계획으로 만들어진 소중한 존재다. 인간에게는 누구나 자신의 삶의 의미, 중요성, 목적에 대해 알고 싶은 내면의 욕구가 있다.

 인간의 삶은 단순히 존재하는 존재 단계의 삶,

 정해진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성공 단계의 삶,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 생각하는 의미 단계의 삶,

 이 세 단계로 나눌 수 있다.

 그 세 단계 삶의 차이점은 내가 왜 여기에 있는가?를 아는 것에 있다. 모든 사람은 자기의 삶을 어딘가에 베팅한다. 왜 내가 여기에 베팅하는가를 알아야 한다.


 내가 이 책을 써서 엄청난 돈과 명성을 얻었을 때 이것이 나에게 왜 주어졌는지? 이것의 목적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돈이나 명성이 주어지는 것은 우리를 위한 것이 아니다. 우리는 관리인일 뿐이다. 우리는 단지 80년 간 여기에 머물 뿐이다. 우리에게는 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야 할 책임이 있다.

 나는 왜 여기에 있는가?

 나는 무엇을 하기 위해 여기에 있는가?

 지극히 인간적인 이 문제에 대답할 제대로 된 세계관이 필요하다. 세계관은 삶의 모든 것을 결정하며 개인마다 차이를 드러낸다.


 내게 주어진 이 돈과 명성으로 뭘 해야 하지?

 첫째, 나를 위해 쓰지 않는다.

 나는 더 큰 집을 마련하지도 않았고 새 차를 사지도 않았다. 목사로서의 월급을 받지 않기로 했고 25년 간 받아온 모든 월급을 반납했다. 왜냐면 돈을 위해 일하는 사목자는 없기 때문이다.

 둘째,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해 나누어 준다.

 문맹, 가난, 전염병을 퇴치하기 위해 3개 재단을 설립하여 운영하기 시작했다. 나는 내가 이름 붙인 역 십일조를 바친다. 30년 전 결혼할 때는 수익금의 10%를, 그다음 해에는 11%를, 또 그다음 해에는 12%를ᆢ. 이런 식으로 하여 지금은 내 수입의 90%를 십일조로 바쳐 가난한 사람들을 돕고 있다.

 내가 내는 십일조는 내 삶 가운데에 있는 물질주의를 깨뜨린다. 가진 것을 쌓아 두고 그 위에 앉아 평안을 잃어버리는 것이 물질주의다. 좋은 인생이란 많이 가지는 것, 멋있게 보이는 것,  좋다고 느끼는 것이라는 가치관이 물질주의다.

 그것은 좋은 인생이 아니다. 결코 진리가 아니다. 행복은 소유나 지위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항상 자신보다 많은 것을 가진 사람, 자신보다 높은 사람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러분의 가치는  여러분이 소유한 귀중품으로 평가할 수 없다. 그것은 봉사를 함으로써 얻을 수 있다. 선하게 살고 선하게 행동하는 것,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해 자신의 삶을 내어 놓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삶을 내어 줄 때 거기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거기서 중요함을 찾을 수 있다. 그래서 나는 나누어 주기 시작했다.


 그러나 정작 더 어려운 것은 책으로 얻은 이 명성으로 무엇을 해야 할까? 였다. 많은 곳에서 나를 초청했다. 세 대륙을 순회하며 수많은 강연을 했다. 나에 대해 쏟아지는 이 많은 관심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어려운 부분이었다.

 성경을 읽기 시작하였다. 탈출기 4장. 시나이산 떨기나무 아래에서 하느님이 모세에게 묻는다.


 " 네 손에 있는 것이 무엇이냐?"


 모세가 대답한다.


 "지팡이입니다."


 하느님이 말씀하신다.


"그 지팡이를 내려놓아라."


 지팡이는 모세가 목자라는 신분, 그 직업을 통해 얻는 소득, 지팡이로 양 떼들을 이끄는 영향력들을 상징한다.

 이집트에서의 모든 기적들이 이 지팡이를 통해서 일어난다. 하느님은 결코 자랑하기 위해서 기적을 일으키지 않는다. 우리들을 이롭게 하기 위해서 기적을 행한다.


 "너는 너의 신분, 소득, 영향력을 내려놓을 것이다. 만약 그것을 내려놓는다면 내가 살아 움직이게 할 것이다. 나는 네가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을 할 것이다."


 "너희 손안에 무엇이 있느냐?"


 "신분, 소득, 영향력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에게 주어진 것으로 무엇을 하겠습니까?

 

 우리는 특정한 일을 하도록 만들어졌다.

 내가 무엇을 하도록 지음 받았나? 자신의 모습을 보아야 한다. 영적 선물인 은사, 마음, 재능, 성격, 경험들을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것들을 통해 자기 자신이 형성된다. 하느님은 우리가 지음 받은 대로 사는 것을 기뻐하실 것이다. 부모들이 자녀들의 잠들어 있는 모습을 보고 행복을 느끼는 것처럼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이 여러분 본인이 되는 것을 보는 것을 기뻐하신다.

 그분은 여러분을 만드셨고 여러분이 지음 받은 대로 살 때

 

 "잘했다. 아들아, 딸아. 너는 내가 준 재능과 능력을 사용하고 있구나."


 라고 격려하실 것이다.

 여러분 손안에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십시오. 여러분의 신분, 소득, 영향력을 살펴보십시오.


  시편 72편에서 솔로몬 왕은 하느님께 청한다.

 

 "저를 유명해지게 해 주시고 권력을 주세요."


 더 많은 영향력을 달라고 청원하는 솔로몬의 기도는 가장 이기적인 기도처럼 보인다. 그러나 전체를 읽어 보면 왕은 과부와 고아들을 돌보고 사회에서 소외된 모든 사람들을 이야기한다. 자기에게 주어진 영향력으로 자존심을 높이거나 자신의 순수가치를 높이는 것이 아니라 그런 영향력을 가지지 못한 사람들을 대변하고 돌보는 것이다.

 

 내가 가진 부유함과 영향력으로 그것을 갖지 못한 사람들을 도와야 한다. 이것들은 나를 위해 있는 것이 아니다.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있는 것이다. 이러한 가치관, 세계관을 가지자는 것이 <목적이 이끄는 삶>에서 제가 드리는 조언입니다.

  

  ~   ~


 자서전 쓰기 수업을 통해 말하기에 많이 서툰 내가 읽기와 쓰기는 정말 즐긴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었다. 죄송하고 아쉽게도 일곱 명 대가족의 안주인 역할에 쫓기느라 수업에 빠지는 일도 더러 있었다. 하지만 한여름 뙤약볕과 서늘한 가을바람을 거쳐오며 일상의 빠듯한 시간을 쪼개 수업에 참석하고 글을 쓰는 시간들은 소중하고도 행복했다. 예순을 넘은 나이이지만 나의 정체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었다. 그리고 내 삶이 활기와 의욕으로 좀 더 충만해지는 기쁨을 느꼈다.


  You've yet to have your finest hour.

  

 아직 네 전성기는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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