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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무아 Mar 06. 2022

난 당신 맘 다 알아요

   나는 너를 사랑해♡

  난 내 마음을 다 알지는 못한다. 순간순간 어떤 상황이나 사람에 대해 못마땅해하는 마음이 불쑥불쑥 올라오고 그 때문에 자주 힘들어하는 것은 안다. 힘들어하는 정도가 너무 강해지면 머리가 바싹 조여 오고 불면에 시달리기도 한다.

떠오르는 내 마음이나 생각을 차근차근 제대로 표현할 줄 아는 소통 능력은 부족하면서 일방적으로 예민하게 느끼고 까칠하게 반응한다.


 상대의 입장을 배려하여 공감하는 능력이 많이 떨어지는 내 모습이다.


 입장 바꿔 생각하기 이전에 자신만의 가치 기준으로 상대를 바로 잣대질하고 즉각 판단해 버리는 잘못을 범한다. 쉽게 정 떨어지고 쉽게 마음의 문을 닫아 버리며 더 심하면 헐뜯는 수준의 뒷담화까지 하게 된다.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어리석은 짓이다.


 자기를 지키고 사랑하기 위해서는 관계에서의 갈등이나 오해가 적어야 한다. 그러려면 상대의 입장을 헤아려 주는 너그러움과 부드럽게 나를 표현할 줄 아는 지혜가 있어야 한다. 날카로운 속마음을 둥글게 다듬어 날 서지 않은 온화한 말로 상대를 긍정해 줄 수 있는 성숙한 태도를 내 것으로 만들어 몸에 익히고 순간순간 흔들리는 내 감정을 깨어 살펴야 한다.


 과거의 여러 경험들로 인해 상대에게서 받은 상처와 부정적인 기억이 마음 깊은 곳에 두텁게 쌓여 있다 하더라도 현재의 그 사람에게서 장점을 찾아내어 인정하고 감사하려는 피나는 노력을 해야 한다.


 특히 물리적 심리적 거리를 두기 어려운 가족 관계인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남의 욕구에 맞추려 하지 말고 자신의 욕구에 먼저 충실하라는 조언들을 많이 들었다.

 나의 욕구는 무엇인가? 깊이 생각해 보았다.


 천, 지, 인. 天, 地, 人으로 나뉘어 생각되었다.

 말씀에 귀 기울인다. 땅에 있는 온갖 자연들을 여행과 산책과 나들이 등으로 즐기고 감상한다. 가족, 친지, 친구, 이웃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며 서로 잘 챙기고 챙김 받아 사랑의 기쁨을 나눈다.


 이 세 가지, 天  人의 욕구를 충족시키려면 먼저 제일 가까운 사람과의 관계가 평화로워야 한다. 그래서 고심 고심했다. 상대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이미 습 習으로 굳어져 있고 또 그 습 習을 정당화, 고착화시키는 못마땅한 모습들이 반복되어 행해지며 내 마음을 온통 뒤흔들어 놓기 때문이다.


 빛과 그림자. 인간의 생각과 말과 행동에는 많은 면에 이중성이 있다.


 그림자, 내가 싫어하는, 내 비위에 거슬리는 부정적인 면보다는 그 사람이 지닌 장점을 눈을 크게 뜨고 찾아내어 감사를 표현하며 내 마음에 빛을 새기자는 각오를 다진다.


 친정어머님이 자주 들려주신 말씀이 있다.

 사람은 고쳐 가며 쓰는 게 아니라 보태 가며 쓰는 것이다.


 명언이다. 하지만 어렵다. 상대의 변화를 기대하지 않아야 한다. 수십 년 겪은 경험을 토대로 자리 잡아 온 부정적인 감정과 싸우며 새로운 출발을 다지려면 나의 모든 지정의 知情意를 다 동원해야 할 것이다. 적당히 영혼 없는 응대도 할 줄 알아야 한다.


 이 길은 내가 걸어야 할 길이고 하느님이 도와 주시는 길이다.


 나 자신의 힘들다는 목소리에도 충분히 귀를 기울이며 무조건 억압하려 들지는 않겠다는 약속을 나 스스로에게 들려준다.

 잘 알지도 못하는 내 마음에게 미안하지만 간곡히 부탁하는 심정으로 이 한 편 글을 남긴다.


 나는 너를 사랑한단다.



  2022년 3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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