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사랑

by 유니

엄마의 건강이 파킨슨 증상으로 나빠지면서 아버지가 집안 살림을 하신 지 몇 년이 지났다. 엄마가 챙겨주시던 딸 사랑이 아버지의 몫이 되었다. 일 년 내내 기본양념과 밭에서 나는 야채는 아버지가 꼭 챙겨주신다. 번 김장을 각자 사 남매 집에서 한다고 했더니 가서 하기 편하라고 마늘 간 것, 쪽파와 갓 다듬은 것, 생강, 고춧가루, 배추, 무 등을 챙겨주셨다. 아버지 사랑이다.


최근 7년 동안 아버지가 손수 농사하신 배추로 김장을 담그는 일이 집안 행사가 되었다. 문제는 배추의 양이 항상 많아서 부담이 되곤 했었다. 김장으로 200 포기를 해야 했다. 배추를 줄여서 하자고 해도 아버지 고집을 꺾을 수 없었다. 올해는 작정하고 형제들과 장 보이콧을 놓기로 했다. 그래야 아버지가 농사일을 줄이시고 힘들지 않을 수 있다는 계산으로 말이다.

4남매 중 나와 여동생은 각자의 집으로 20 포기를 가져가서 하기로 하고 나머지는 남동생 부부가 친정 엄마네 것 포함하여 40 포기하기로 하여 나머지는 지인들에게 팔기로 하셨다. 아버지는 추를 판 건 처음이라고 하셨다. 김장하기 보이콧 대성공이다. 년부터는 아버지가 배추를 대폭 줄여서 심으시기를 기대해 본다.


<김장 담기>는 한국의 대표 전통문화로 2013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바 있다.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는 김치이다. 최근 세계김치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김치의 항비만 효과가 높다는 연구 성과가 나왔다고 한다. 김치를 꾸준히 섭취했을 때 대사산물이 생성되고 장내 유익균이 증가하며 체지방량이 감소하여 비만 예방에 기여한다고 하니 새삼 김장 담기에 자부심이 느껴고 김치를 즐겨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버지의 정성과 사랑이 담긴 배추로 슈퍼푸드 김장을 맛깔나게 만들어야겠다.

작가의 이전글지금 여기에 집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