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게이션 = 빠른 길 안내’가 당연하죠. 그러나 지금 제주에서는 돌아가는 느린 길을 알려주는 내비게이션이 흥행하고 있습니다. 제주관광공사가 제일기획, 티맵 모빌리티, 제주특별자치시도의 협업으로 개발한 ‘슬로우로드’ 이야기입니다.
어딘가를 간다고 하면 보통 목적지를 향해 효율적으로 갈 수 있는 루트를 생각하기 마련인데요. 다소 느리더라도 이곳저곳을 둘러본다면 새로운 경험이 될 수도 있습니다.
슬로우로드는 포털사이트와 SNS, 커뮤니티 등에서 성별, 연령별, 월별, 계절별 검색량과 관심도, 웹 발행량과 연관 키워드 등 빅데이터를 활용해 사람들의 관심 지점을 1만 개 정도 뽑았고요. 이를 기반으로 제주를 7개의 권역을 나눠 테마에 맞게 경로를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슬로우로드에 서는 목적지에 가기까지 적게는 5곳, 많게는 11곳의 숨은 명소들을 경유할 수 있도록 길을 안내합니다. 덕분에 목적지까지 시간을 좀 더 걸리지만 제주 풍경을 더 생생하게 즐길 수 있다고 해요. 생생한 봄날의 제주 풍경이 보고 싶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코로나19로 언택트 여행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만큼, 관광객이 많지 않은 숨은 명소를 안내하는 슬로우로드는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렇게 ‘돌아가는 길을 안내하는 내비게이션’처럼 역발상을 활용한 여행 마케팅이 요즘 화제예요.
✅ 랜선여행 : 여행은 직접 즐기는 것이라는 편견을 깨고, ‘랜선 여행’이라는 역발상으로 성과를 낸 곳도 있습니다. 마이리얼트립은 해외여행지에서 관광 가이드가 실제로 중계하고 소통하는 ‘현지 라이브 랜선 투어’를 선보였는데요. 출시 5개월 만에 이용자 수가 6000명을 돌파했습니다. 랜선 투어의 묘미는 함께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과 온라인 채팅을 하는 건데요. 같은 풍경을 보고 채팅을 나누면서 비록 다른 공간에 있지만 여행지에 모여 함께 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여행가서 새똥 맞으면 5만원 : 지난 2월, 울산시는 울산을 방문한 관광객이 태화강 국가정원에서 까마귀 분변을 맞으면 5만 원 쿠폰을 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했습니다. 울산은 해마다 겨울이면 떼까마귀 10만여 마리가 찾는데요. 먹이가 풍부하고 깨끗한 환경에서 까마귀가 자란다는 점을 집중 부각한 것입니다.
✅ 무착륙 비행 : 2020년 말에는 막혀버린 해외여행을 대신해 항공여행 수요가 늘어났는데요. 에어서울 등 국내 항공사들은 이륙한 뒤 상공을 선회한 후 출발지로 돌아오는 ‘무착륙 관광 비행’을 운영했습니다. 비행기를 타는 것 그뿐만 아니라, 해외여행을 떠나는 것처럼 면세점 쇼핑을 할 수 있어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지금까지 코로나19로 제약이 많았던 여행 산업이 새로운 방향으로 변화한 모습을 살펴보았는데요. 지난 18일, 2년 1개월 만에 사회적 거리 두기가 전면 해제 되었습니다. 긴 시간 끝에 야외활동이 자유로워진 만큼 여행 산업이 어떤 모습으로 재개할지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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