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3월의 감자 사건, 들어 보셨나요?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코로나19사태로 판로를 잃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강원 감자 농가를 돕기 위해 자신의 SNS에 감자 판매에 대한 홍보를 했는데요. 도지사가 직접 나선 홍보 덕분이었을까요? 아니면 10kg에 5,0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 때문이었을까요? 당시 준비했던 강원도 감자는 판매개시 1~2분 만에 모두 매진됐습니다. 이로 인해 빠른 매진을 뜻하는 ‘포켓팅(포테이토+티켓팅)’ 이란 단어가 생겼고, SNS에서는 다양한 감자 레시피도 유행했죠. ‘포켓팅’의 성공을 시작으로 아스파라거스, 찰토마토 등 코로나19로 수출길이 막힌 강원도의 농산물을 계속해서 높은 인기를 끌며 판매했습니다.
✅ 신선식품도 온라인으로 산다!
과거에는 신선식품을 인터넷으로 구매하는 것을 꺼리는 사람들이 많았는데요. 가공식품, 건강식품과 달리 신선도가 품질에 큰 영향을 주니, 직접 보고 구매하려는 거였어요.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신선식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어났습니다. 2021년 농축수산물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약 8조 원으로, 전년대비 27.8%,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보다는 무려 124.7%가 성장했어요. 덩달아서 온라인을 통한 과일 구매 자체가 늘어나면서 SNS 판매도 주목받기 시작한 겁니다.
농장에서 운영하는 인스타그램, 네이버 밴드 등 SNS를 팔로우하고 판매글이 올라오면 ‘좋아요’를 누르고 주문 댓글을 다는데요. 일부 농장은 주문량이 많으면 수분 내 매진되기도 합니다. 마치 유명 아이돌의 콘서트 티켓팅처럼 ‘광클’이 일어나는 거예요. 이를 농산물+티켓팅을 합쳐 ‘농켓팅’이라 부른답니다.
✅ 주요고객은 MZ세대
새로운 경험을 중시하고, 가치 소비를 좋아하는 MZ세대는 샤인 머스캣이나 무화과, 초당 옥수수같이 특이하고 고급스러운 과일을 구매하는데 주저하지 않습니다. 맛과 품질이 보장된다고 생각하면 비슷한 중량의 다른 과일보다 비싸더라도 개의치 않아요.
경기도 화성시에서 샤인 머스캣을 주로 재배하는 농장 ‘문팜’ 역시 인스타그램이 주요 판매 창구입니다. 샤인 머스캣 판매 페이지를 열면, 10초 안에 판매 물량이 품절되는데요. 문팜의 샤인 머스캣은 18브릭스가 넘는 높은 당도와 MZ세대 감성에 맞는 디자인의 패키지를 셀링포인트로 잡았습니다.
✅ 내가 먹을 농산물, 어떻게 자랐는지 내가 다 알아!
오랫동안 SNS로 소통해온 농장의 팬(Fan)을 자처하는 것도 그들의 특징 중 하나입니다. 농장이 운영하는 SNS을 통해 농산물의 재배&수확 과정을 모두 지켜보다가 자연스레 실제 구입까지 이어지는 거예요. SNS로 꾸준히 활동하며 소비자와 친밀도를 쌓아가는 거죠.
산지 직송으로 상품을 받아 볼 수 있는 SNS 농장, 생산자와 직접 소통하기를 즐기는 요즘 MZ세대들에게 딱 맞는 판매처인 듯합니다.
▽ 더 빠르게 소식을 받아보고 싶으시다면, 뉴스레터 빨레터를 구독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