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개선 프로젝트
인간이 사고를 통해서 인지하는 의식적인 행동은 전체의 10%에 불과하고, 90%는 무의식에 의해 행동이 결정된다고 합니다. <무의식의 힘, 구스도 후토시 저서>의 내용에서 나온 말입니다. 비단 저 서적뿐 아니라, 비슷한 류의 책에서도 많이 소개가 된 내용입니다.
무의식은 달리말하면 습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순간의 주체적인 사고가 없이 자동으로 하는 수많은 행동들을 무의식에 맡김으로 해서, 수많은 선택에 대한 고민을 일일이 할 필요가 없게 만드니, 습관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는 참 고마운 작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오랜 세월 동안 형성된 이 습관으로 인해서 삶이 잘못 흘러가고 있다는 것을 요즘 많이 느낍니다. 예컨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저는 식사를 할 때, 배가 불러야만 먹은 것 같고, 그렇지 않으면 먹은 것 같지도 않고, 기분도 좋지 않았습니다.
날씬하고 건강한 사람들의 식습관을 살펴보면, 밥을 천천히 꼭꼭 씹어먹고 굳이 한 공기를 다 채워먹지 않습니다. 절반 정도만 먹고 절반은 남기더군요. 그리고 배가 부른다는 느낌 자체를 그렇게 좋아하진 않습니다. 배가 부르다는 느낌이 오면 운동을 해서 좀 소화를 시켜야 직성이 풀리곤 합니다. 건강 측면에서만 보면 참으로 좋은 습관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도, 안좋은 식습관을 바꾸기 위해, '배부르다' -> '몸에 안 좋다'라고 의식을 바꾸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얼마 동안은 성공하는가 싶더니, 뭔가 스트레스가 쌓일 일이 생기니 역시나 새롭게 다듬은 습관은 망가져 버리고 배부르게 먹어버리고 맙니다. 그리고 다시 그에 수반안 각종 질환(위염, 식도염, 과민성대장염 등)이 재발하곤 했습니다. 그만큼 습관이라는 것은 쉽게 바꾸기 어렵습니다.
또 다른 예를 들자면, 오늘 아침 둘째 아이의 방에 들어가 보니, 먹다 남은 과자봉지, 그리고 음식이 담겼던 그릇들, 옷가지들이 어지럽게 널려있습니다. 아이를 불러다 잔소리를 좀 하고 직접 치우도록 하였습니다. 그전까지는 그냥 제가 치웠습니다만은, 아이는 마치 저렇게 어지러 놓으면 자동적으로 정리가 되는 마법이 있는 줄로 착각하는지, 좀처럼 정리하는 습관을 만들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래서는 안 되겠다고 마음먹고, 수시로 본인 방을 직접 치우도록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것마저도 쉽지 않은 것이, 결국 잔소리를 할 때까지 여전히 정리를 안 하더군요. 즉 정리를 하는 습관은 매우 어려우니, 잔소리를 들으면 그제야 행동에 옮기는 습관까지만 형성이 된 겁니다. 일단, 저는 긍정적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아빠의 말을 듣는 단계니 만큼, 조금씩 업그레이드시켜서 말하지 않아도 바로바로 본인 물건을 정리할 수 있도록 해줄 생각입니다. 즉, 좋은 습관의 형성을 위해서는 뭔가 외부의 강제적인 면도 필요할 수 있다고 봅니다. 다만, 단계적으로 몸에서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도록 해야겠지요.
앞서 첫 번째에 소개한 배부르게 먹는 안 좋은 습관을 깨기 위해서는, 뭔가 다른 외부적인 제재가 필요합니다만, 이미 성인인 관계로, 저를 제재할 사람은 아내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아내도 저랑 비슷한 입장인지라 별 도움이 안 되는 상황이므로, 저 스스로 소식을 했을 때의 긍정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좋은 습관을 형성해야만 하는 상황입니다.
배부르게 먹는 포만감 vs 소식을 했을 때의 건강한 느낌, 후자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여러 가지 데이터를 쌓고 있는 중입니다. 그래서 하루에 20~30분 정도는 건강 관련한 책이나 블로그 등을 꾸준히 보면서 소식에 대한 긍정적인 느낌을 쌓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우리의 삶 속에서 개선해야 할 습관은 정말 무궁무진합니다. 이런 비슷한 얘기를 주변 사람한테 언뜻 얘기하니, 삶을 너무 피곤하게 사는 게 아니냐고 합니다. 마음 가는 대로, 몸 가는 대로 편하게 살면 되지 억지로 습관을 바꾸려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죠.
그러나, 작은 습관 하나가 인생을 완전히 바꿔 놓을 수 있습니다. 예컨대, 수시로 스트레칭을 하는 습관을 만들었다고 합시다. 스트레칭은 평소 잘 안 쓰는 근육을 사용하면서 향후 부상을 예방할 수 있고, 몸매를 바로잡아 줍니다. 또한 유연성을 증가시키고 심지어 정신적인 스트레스까지 감소를 시켜줍니다. 성인병으로 골골될 수 있는 상황을 작은 습관하나가 완벽히 예방할 수도 있는 셈입니다.
또 다른 작은 습관 예를 들어보지요. 손 씻는 습관을 예를 들어 봅시다. 어떤 활동이든 그 후에는 습관적으로 손 씻는 사람의 경우 간염성 질환에 걸릴 확률이 매우 낮아집니다. 반대로 손도 잘 안 씻고, 습관적으로 손을 코나 눈에 대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감염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손을 씻는 습관, 그리고 불필요하게 손을 눈, 코, 입에 가져다대지 않는 습관을 만들 필요성이 생깁니다. 이미, 대부분의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습관이기도 하죠.
두 번째에 소개한 아이의 정리 습관은, 부끄럽지만 저도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똑같은 입장이었습니다. 그러나 습관개선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나서 고친 것 중의 하나입니다. 바로바로 정리하고 나면 쉬운 일을, 뒤로 미루다가 방을 난장판으로 만들기가 십상인 상황을 고칠 방법은 오로지 습관의 개선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결심을 하게 된 계기 중의 하나는, 식구들이 모두 제때 정리하지 않는 습관을 가진 때문이었습니다. 혼자 어지르면 그래도 어느 정도는 감당할 수 있는데, 온 식구가 다 어지르니 집안이 순식간에 난장판이 되고, 이건 나중에 수습도 힘듭니다. 그러다가 혼자 계속 정리하기 시작했고, 역시 혼자 깔끔해봐야 소용없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결국 모두의 습관 문제이고, 이 또한 개선이 필요한 것은 확실했습니다.
습관이라는 게 꼭 행동의 영역만 있는 게 아니라, 정신적인 영역도 습관이 될 수 있습니다. 예컨대, 운전을 할 때, 누군가 앞에 끼어들면 스트레스를 받고, 욕을 하는 안 좋은 습관이 있다고 가정해 봅니다. "네가 감히 내 앞에 끼어들어?" 이런 심리죠. 하지만 운전을 하다 보면 옆 차가 갑자기 끼어드는 경우는 수도 없이 많습니다. 그때마다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참으로 좋지 않은 습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누군가 제 앞에 갑자기 끼어들면 "바쁜 일이 있나 보다"라고 생각하고 그냥 넘겨버립니다. 아니 끼어들 기미가 있으면, 속도를 살짝 늦추며 안전하게 들어올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간혹 가다가 비상깜빡이를 켜며 고마움을 표시하는 운전자도 있습니다. 사실, 예전에는 안 끼워주려고 속도를 높이고 그러다 사고 위험도 있기도 했는데, 참 바보 같은 습관이었죠.
이렇듯, 우리의 삶은 습관의 연속입니다. 그리고 인생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습관을 개선시키고, 안 좋은 습관은 버리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인간 외의 동물은 의지를 가지고 어떤 행동양식을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이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그것을 가진 덕분에 고도의 문명을 이룰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인간의 능력을 십분 활용하여 저는 좀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 가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