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운전을 좋아했다
그리고 적막함을 좋아했다.
운전하면서는 라디오든 음악이든 켜지 않았었다.
결혼 생활동안 전남편은 자동차 사고를 너무 많이 냈고
보험 가입조차 거절되었던 전남편한테 더 이상은 운전대를 맡기지 싶지 않았기에 항상 운전은 나의 몫이었다.
맨날 내가 운전하는 그 긴 거리에 아들이 아닌
핸드폰만 보는 그가 너무 싫었고. 운전도 싫었다.
근데 요즘은 운전할 때의 적막함이 싫다.
날 위한 온전한 혼자의 시간 동안 날 위로해 주는 음악의 가사들이 너무 좋다.
오늘은 친구네 가족과의 만남을 위해 화암사로 향하는
이 길에서 뒷자리에 자는 아들을 두고 잔잔하게 틀어둔
이 노래가 날 위로했다.
언젠가는 좋은 날이 다가올 거란 위로의 말이.
날 위로해 주는 음악과 함께여서 운전이 좋았다. 오늘은
복잡한 세상을 해결할 수 없다 해도
언젠가는 좋은 날이 다가올 거야
살아간다는 건 이런 게 아니겠니
함께 숨 쉬는 마음이 있다는 것
그것 만큼 든든한 벽은 없을 것 같아
그 수많은 시련을 이겨내기 위해서
<함께 -노을> 가사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