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해하다 : 싸움하던 것을 멈추고 서로 가지고 있던 안 좋은 감정을 풀어 없애다.
오랜만에 밤을 꼴딱 새 버렸다.
싸우느라 1시간
화해하느라 4시간
장장 5시간의 대서사가 막을 내렸다.
결론은? 다음 주부터 매주 면접교섭을 하기로.
거기까지 가려고 4시간을 전화기를 붙잡고
전화기가 뜨거워질 때까지.
연애할 때처럼 뜨겁게 싸우고 뜨겁게 화해했다.
제일 중요한 건 아이라는 의견 합치를 이뤄내며!!!!!!
결혼생활 중에도 못한 걸 이혼하고서야 해내다니 대단한걸
시작은 이랬다.
또 나의 갈망이었다
"언제 애 볼 거야!!!!!!!!!!!!!!!!!!"
어린이날, 어버이날 현타 콤보로 때려 맞고는 빨리 수호한테 아빠를 보여주고 싶었다.
그렇게 가고 싶었던 수영장을 남아 4세의 탈의실 이슈로 가지 못했던 한을 빨리 풀어주고 싶었다.
안 본단다. 이혼하자 한 내 탓을 또 하기 시작했다.
이혼 탓, 또 돈얘기, 그냥 또 싸움을 시작했다.
내가 말했다
"그냥 싸우지 말고 전화로 얘기 좀 하자."
전화가 왔다. 어색하게도 싸웠다.
오랜만에 아이에 대한 얘기도 나눴다.
유치원 엄마의 모임에 대한 얘기도
언어치료를 종결한 얘기도
내가 글을 쓰며 느낀 그에 대한 미안함 들도
그냥 가감 없이 털어놓았다.
울기도 울었고 웃기도 웃었다.
"나는 네가 나에게 표현한 적이 없는 게 너무 힘들었어. 애정을 표현하지 않았잖아."
그가 말했다.
" 어떤 날은 진짜 예뻤고 예쁘다 했어."
문득 그 순간이 스쳐 지나갔다.
약속이 있어 화장하고 한껏 꾸며 입고 거울 앞에 선
나에게 예쁘다 했었다.
그런 나는 그의 오랜만의 찬사가 멋쩍었고
맘에도 없는 소리 하네라며 나가버렸다.
나 자신도 별로 안 예쁘다 생각했던 시기였기에
그의 찬사는 가짜였다고 생각했던 거 같다.
그날의 기억을 우리는 서로 떠올렸고 서로 풉 하고 웃어버렸다. 맞네. 그런 기억도 있었다고.
태풍이 몰아치고 비가 내려도 창문에서 들어오는
비를 맞고도 잠을 잘 자는 그는 수면제를 먹지 않으면 잠을 자지 못한다고 했다.
엄청 벅찬 네가 본인의 인생에 왔다 가서 힘들다고 했다.
너무 힘들지는 마.
그가 우리의 화해 이후로 잘 자기를.
기도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