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비어 있는 상황을 싫어한다
통장을 보니 잔액이 "0"원에 가까워 지고 있다. 월급날이 가까워 지고 있다는 증거이다. 저녁에 밥을 하려고 보니 쌀통의 쌀도 바닥이 보이려고 한다. 요리를 하려고 냉장고를 열었더니 계란도 없고 요리를 할만한 재료들도 보이지 않는다. 시험을 끝낸 아이가 성적표를 보여주면서 평균이 50을 넘었다고 한다. 그나마 가장 좋은 상황이다. 우리는 비어 상황을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 싫어한다. 그래서 침묵이 지속되는 상황을 참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감정이 나에게서 비어 있는 상황을 참지 못한다. 우리의 뇌 역시 비어 있는 상황을 참지 못하고 계속해서 생각을 만들어 낸다. 그러나 지혜로운 그리고 현명한 분들은 우리에게 비어 있는 상황을 만들고 즐기라고 말한다. 비어 있는 상황이을 통해 진정한 우리를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이 없으니 오직 남아 있는 나에게로 집중하게 된다는 것이다. 비어있는 상태가 되면 우리를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두려움, 조바심, 억압 등의 나쁜 감정으로 부터 떨어질 수 있다. 비어 있는 상황을 즐기면 가득찬 상황을 만들 수 있다고 하니 도전해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