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먹은 꽃을 사면 혼난다
과거 영업부서에 근무한 적이 있는데 거래처와 음주를 곁들인 석식을 마치고 지하철에 있는 꽃가게에 놓인 꽃을 보는 순간 불현듯 와이프가 떠올라 꽃을 사가지고 집에 들어 갔다가 왜 쓸데없이 꽃을 사왔냐고 혼이 났던 적이 있다. 몇개월후 영업실적이 좋지 않아 회사에서 불편한 시간을 보낸뒤에 집에서 석식후에 작은 방에 혼자 앉아서 어떻게 하면 실적을 올릴까 고민하고 있는데 여왕님께서 무슨 안 좋은 일이 있느냐면 계속해서 묻길래 조금 귀찮은 목소리로 별일 없고 생각할게 있으니 혼자있게 해달라고 했더니 도대체 왜 그러냐고 화를 내 적이 있다. 고등학생 아이에게 작은 조언이라도 할라치면 얼마나 시크해지시는지도 많은 분들이 경험을 해보았을 것이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의도는 타인이 가지고 있는 감정이라는 벽을 넘어서야 타인의 의도에 도달할 수 있는 것 같다. 물론 상대방도 나의 의도에 도달하려면 나의 감정을 넘어서야 한다. 때로는 영원히 상대방의 의도와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고 관계를 끝내는 사람들도 있다. 이 벽을 잘 넘어서야 서로 대화하는 부부관계, 자식관계가 만들어 질 수 있다. 술먹은 꽃을 사고 혼난 이후로 나는 이제는 절대로 술을 마시고서는 꽃을 사지 않는다. 와이프의 생일때도 꽃을 살지 말지를 반드시 미리 물어보고 산다. 그래서 아름다운 꽃때문에 혼난 적도 없고 내 기분이 상한 적도 없다.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고등학생 아이를 볼때마다 옆집 아이라고 생각하고 말과 행동을 하면 모든게 편해지는데 이게 좋은 방법인지 항상 고민이 된다. 의도가 좋다고 결과가 꼭 좋은 것은 아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