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생각]

너는 이유를 찾지 말아야 한다

by 웃사생

테라스 의자에 앉아 하늘속 구름이 조금씩 희뿌였게 변해 가더니 진한 회색빛으로 바뀌어 가는 모습을 보면서 어릴 적에 겪었던 슬픈 기억이 스치고 지나가면서 조금은 가라앉는 기분이 든다. 이런 기분을 뒤로 하고 폰을 집어 들어 조금은 밝은 느낌을 가지려고 했지만 슬프고 어이없는 기사거리가 나를 조금 더 깊은 곳으로 가락앉힌다. 아까보다 조금 더 나의 내면을 향해 찾아가는 기분이 들고 사람보다는 영혼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때 만나기로 했던 그녀가 맑은 미소를 지으면서 앞자리에 앉는다. 나도 웃음을 지으면서 인사를 하지만 왠지 목소리가 가라앉아 있다. 나의 연인은 내가 약간은 우울한 분위기를 느꼈는지 분위기를 밝게 바꾸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지만 평상시와 다르게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고 대화를 나누고 싶고 싶지가 않다. 어느덧 시간이 지나고 나의 연인은 나에게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아니면 무슨 일이 있는지 묻는다. 나는 아무 일도 아니라고 대답하면서 말하기 귀찮은 듯한 느낌을 가볍게 전달한다. 그녀가 나에게 반복해서 이유를 묻자 나의 머릿속에서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잿빛 하늘때문 인 것 같아' 라고 말해야 한다고 외쳤지만 나의 입에서는 '그냥 귀찮아서 그래'라는 말이 나간다. 그녀는 자신이 귀찮다는 것이냐는 질문이 이어지고 그냥 평범한 많은 연인들이 그러는 것 처럼 감정의 손상이 이어진다. 이때 나는 내가 왜 이런 상태가 되었지만 이유를 알지 못한다. 잠깐 스치고 지나갔던 흔적이 만든 감정의 잔재만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내가 이유를 모르는데 어떻게 설명을 할 수 있으며, 너는 더욱 그 이유를 알 수 없을 것이다. 너는 이유를 찾지 말아야 한다. 내 속에 남아 있는 흔적은 부는 바람에 곧 날아가 버릴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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