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에 있는 번호는 말 그대로 난각번호라고 부른다. 농림축산부에서 산란일자, 농장, 사육환경을 계란의 표면에 표시하도록 만든 번호이다. 산란일자은 쉽게 알 수 있고 농장은 사실 무관심하지만 사육환경번호는 계란의 가격에 지대한 영향을 주기에 자주 살펴보게 된다. 사육환경번호란 닭이 자란 환경을 식별할 수 있는 번호로, 1~4의 숫자로 구분되며 숫자가 클수록 사육환경이 열악하다는 의미이다. 1은 방사(방목장에서 자유롭게 다니도록 사육, 1.1㎡ 당 한 마리), 2는 평사(축사 내에서 케이지(닭장) 안팎을 자유롭게 다니도록 사육, 1㎡ 당 9마리), 3은 개선 케이지(0.075㎡ 당 한 마리, 즉 1㎡ 당 13마리를 기르는 닭장에서 사육), 4는 기존 케이지(0.05㎡ 당 한 마리, 즉 1㎡ 당 20마리를 기르는 닭장에서 사육)를 뜻한다. 대한민국 국민들도 번호를 가지고 있다. 주민번호 앞자리는 태어난 생년월일이고 뒷자리는 성별과 지역을 뜻한다고 한다. 부모들은 아이가 자라서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바란다. 행복한 삶을 살아갈 확률이 높아지도록 음악, 미술, 체육, 영어,수학,과학, 해외여행, 체험활동 등 수많은 학습의 기회를 제공한다. 이렇게 제공되는 학습의 기회가 아이 본인이 원하는 것일 수도 있고, 부모가 추측해서 선택하는 것일 수도 있다. 사육되는 닭들은 물리적인 공간을 통해 그 범위를 나누지만 우리 인간은 물리적 공간보다는 대부분의 경우 심리적 공간으로 인하여 억압과 자유가 나뉜다. 본인이 하고 싶은대로 놔두는데 부모의 관리범위 안에 있으면 자유가 되고 그 범위를 벗어나면 방치가 될 것이며, 부모가 하고 싶은대로 하는데 아이도 합의한다면 훌륭한 양육이 될 것이고 아이가 싫어한다면 억압이 될 것이다. 계란의 좋고 나쁘다는 명확한 물리적 과정 요인과 가격이라는 명확한 요인에 의해 판단되지만 아이들의 양육은 계속해서 변하는 심리적 과정 요인과 명확할 것 같지만 불명확한 사회적 성공이 만드는 행복이라는 결과적 요소에 의해 결정된다. 인간에게는 추억이 중요하다. 추억속에는 우리가 사회적 관계를 통해 만든 모든 과거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행복 중 하나는 추억일 것이고, 가장 큰 기술은 부를 창출할 능력을 주는 것일 것이다. 우리에게 마지막 번호가 주어진다면 1은 과정도 결과도 행복한 사람, 2는 과정과 결과 둘 중 하나만 행복한 사람, 3은 과정과 결과 모두 평범한 사람, 4는 과정과 결과 둘 중 하나는 평범하지 않은 사람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