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대로 너는 문제가 된다
직장 술자리에서 가끔 자녀들이 대화 주제로 나오는 경우가 있다. 이야기를 들어 보면 대부분이 비슷하다. 딸님이나 아들님이 고3인데 중학생으로 본인을 착각하는 것 같다는 것이다. 평일에는 늦게 잠이 들어 아침에 간신히 일어나고 늦게 잤으니 피곤해서 학교에서 계속 자다가 무엇을 하는지 모르지만 학원에 가는 것만으로도 공부를 너무 많이 했다고 생각하고 돌아오면 열심히 게임이나 다른 무언가를 하고 주말에는 평일에 너무 열심히 살아서 오후까지 잠을 잔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 누적되면서 벼르던 엄마가 한마디하면 문이 꽝하고 닫히는 일이 발생하고 아빠가 개입하면 또 한바탕 난리가 난다고 한다. 많은 학부모들이 가지고 있다는 문제라고 한다. 본인은 이게 문제라고 생각할까. 문제이기 보다는 나름 일정한 루틴대로 살아간다고 생각할 확률이 높다. 문제라고 인식하는 것은 부모이다. 부모에게 있어 최선을 다해 공부하지 않는 것 같은 자녀의 행동은 왜 문제일까. 열심히 공부해서 조금 더 좋은 대학에 가기를 바라는 부모의 기대가 있고 자녀의 행동이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꺼라는 생각때문에 문제로 등장하는 것이다. 우리 삶의 대부분의 문제는 나의 기대와 발생한 상황의 차이때문에 발생한다. 바뀌지 않는 상황에 자신만의 높은 기대를 유지하면서 갈등을 키워가는 것보다는 현재 상황을 그대로 바라보면서 자신의 기대를 조정한다면 갈등이 사라지고 편안함을 얻을 수 있다. 나의 주변에 갈등이 존재하고 문제가 존재한다면 나의 기대가 얼마나 차지하는지 살펴보자. 의외로 평온과 조화를 쉽게 얻을 수 있을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