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생각]

테세우스의 배

by 웃사생

아테네의 영웅 테세우스에게는 수많은 전투에서 생사고락을 같이한 배가 한 척 있었다.

그에 대한 존경심을 표하기 위해 아테네 시민들은 이 배를 항구에 영구 정박사키기로 했다. 외관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때때로 보수작업이 필요했고, 부식이 너무 심해 널빤지나 돛대를 완전히 새것으로 갈기도 해야 할 것이다. 널빤지 한두 장을 새로 댄 배는 예전의 배와 같은 것일까? 만약 그렇다면 갑판을 전체 교체한 후에도 예전의 배일까? 태풍에 파손되어서 새롭게 건조하였다면 역시 테세우스의 배라고 부를 수 있을까?


명사는 사물의 정의한다. 해, 달, 구름, 남편, 부인, 아이, 직장, 상사 등등 우리는 수많은 정의에 둘러싸여 살아가고 있다. 구성이 변하고 형태가 변해도 우리는 예전의 명사를 사용한다. 가족이라는 명사가 의미하는 것이 계속해서 변해도 우리는 이 명사를 사용할 것이다.


내용과 의미가 같을 수도 다를 수도 있다. 이 차이를 바라보는 서로 다른 시야가 많은 갈등을 만든다. 다른 시야를 마주해서 의견을 말하기 전에 '음 다르구나'라고 생각해 보는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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