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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생각]

나는 솥안에 무엇을 담을 것인가

by 웃사생

소설 동의보감에서 인간이 가지고자 하는 세가지 것을 솥의 다리에 비유하는데 하나는 돈이요, 다른 하나는 명예요. 마지막 하나는 권력이다. 이 세가지 중에 한개라도 가지고자 하는 않은 사람은 매우 드물다. 그러나 이 세가지를 모두 가진 사람 또한 매우 드물다. 소설에서는 이 세가지를 모두 가지기 위해서는 하늘의 뜻이 있어야 하고 무리하게 가지려고 하다가는 모든 것을 잃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우리네 욕심이 돈을 많이 벌면 작은 명예라고 가지기 위해 그렇게 많은 회장, 협회장 자리에 앉으려고 하고 또 본인이 팔 휘두르는대로 물결이 흘려가는 권력도 가지려고 하지 않는가.


크던 작던 우리는 돈과 명예 그리고 권력을 가지고 있다.(권력이 없다고 느끼는 분들은 아빠로서의 권력, 남성으로서의 권력, 엄마로서의 권력, 자식으로서의 권력을 생각해시면 어떨까)

우리 모두는 다리가 세개인 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솥의 다리를 더욱 좋은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아마도 솥안에 남들보다 무겁고 큰 것을 담으려고 하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솥안에 무엇을 담으려고 하는걸까. 무엇을 담기 위해서 그렇게 솥의 다리에 집착하는 것일까.


지금 나의 솥안에 들어 있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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