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은 과연 나한테서 시작된 것일까
아주 유명한 실험이라서 모든 분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개에게 먹이를 줄때마다 종을 쳐서 조건이 형성되면 먹이를 주지 않아도 침을 흘리는 유명한 조작적 조건형성 실험이다. 우리 인간은 개와 다르다. 그렇게 쉽게 세뇌되지 않는다고 우리는 자부한다. 과연 어떨지 살펴보자
하와이 대학교에서 조작적 조건형성 실험의 일환으로 학생들을 상대 '봄맞이 주간'이라는 것을 만드는데 대한 태도를 묻는 전화 조사를 진행했다. 참가자의 절반에게는 제안에 긍정적인 태도를 표현할때마다 '좋아요'라는 말(보상)을 했고, 나머지 절반에게는 부정적인 태도를 표현할때마다 '좋아요'라는 응대를 했다. 일주일 후 대상학생 모두에게 지역 안건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그중에는 봄맞이 주간에 대한 느낌을 평가하는 문항도 있었다. 예상대로 긍정적 태도에 좋아요라는 보상을 받았던 학생들이 그렇지 않는 학생들 보다 그 행사에 더 긍정적인 태도를 보었다. 물론 학생 본인들은 일주일전 전화조사가 자신에게 영향을 미쳤다고 인지하지 못하고 있지만 말이다. 선거전에 행해지는 많은 조사들이 이러한 영향을 준다고 믿지는 않지만 나의 생각이 의외로 쉽게 조작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드니 조금은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