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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생각]

나에게로 가져오지 않으면 편하다

by 웃사생

인도의 유명한 철학자인 크리슈나무리티에게 제자들에게 남기고 싶은 가장 중요한 가르침 하나가 있다면 무엇이냐고 묻자 그는 "무슨 일이 일어나든 마음을 쓰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나처럼 소위 세속에 묻혀사는 사람으로서는 도저히 불가능한 말이다. 매일매일 만나는 동료, 가족, 길거리에서 마주치는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서 만들어지는 때로는 사소하고 때로는 큰 일들이 나의 감정을 흔들고 기분을 상하게 만든다. 마슨 일이 일어나든 마음을 쓰지 않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일에 마음을 쓰는 것 같다. 이렇게 살아가면서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감정의 흔들림없이 편해질 수 있을까

살아오면서 터득한 비법이라면 비법이 나에게 던져진 것들을 나에게 가져오지 않는 것이다. 나를 비난하는 듯한 말을 나에게로 가져오지 않고, 내가 순간적으로 느낀 감정을 나에게로 가져오지 않고 거기 머물게 하면 감정에 휩싸이지 않고 감정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그러면 "음, 화를 내려고 했었군"이라고 나에게 속삭일 수 있게 된다. 이 작은 속삭임이 나에게 편안함을 던져준다. 물론 상대방은 모르지만 말이다.

나에게 던져지는 많은 것들을 주워오지 말자. 그러면 편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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