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무릉도원 김수형 Dec 29. 2022

바람직한 幹部像 정립

‘2001대화 발표자료’---바람직한 幹部像 정립

1986. 12. 보령화력발전소 효율과장 김수형


Ⅰ. 머릿말

우리의 幹部는 刻苦의 努力 끝에 誕生된다. 勤務評定, 知識 및 論文評價 等 치열한 競爭을 뚫어야 하는 初級幹部考試나 高級幹部昇格은 소위 出世의 登龍門이 되어 수많은 職員들이 이 門을 통과하고자 노력을 경주하고 있으며, 어떤 경우 120대 1의 높은 競爭率을 뚫고 合格의 영광을 안는 초급간부도 있어 주위로부터 아낌없는 박수를 받으면서 우리들의 期待를 모으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초급간부 및 고급간부의 誕生은 ‘役割의 賦與이지 엄밀한 의미에서 能力과 人品의 向上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것’이다. 能力과 人品의 向上은 基本的으로 受講하는 素養敎育과 實務敎育들을 기초로 하여 더 높아진 職位에서 業務를 遂行하는 가운데 스스로 나아지려는 노력을 기울임으로써 이뤄지는 것으로서, 공사는 공사대로 본인은 본인대로 진보되고 向上되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하며, 이러한 努力의 부족은 合格 때의 期待에 훨씬 못 미치는 불행한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최근에 제시된 ‘經營의 基本方向’에서 人材養成의 再檢討論을 대두시킨 것은 바로 훌륭한 幹部養成을 위한 精誠을 가다듬어서 全階層의 수준을 向上시키려는 意志의 表現으로 보여져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 생각된다. 우리가 指向하는 一流企業, 그 一流韓電을 짊어지고 나갈 優秀幹部의 養成을 위해서 2000年代를 向한 바람직한 幹部像을 定立하고 그러한 幹部를 養成하기 위한 方案을 提示하여 작으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이다.


Ⅱ. 2000年代를 向한 바람직한 幹部像

1. 職場을 所重히 여기고 積極的으로 일하는 幹部

가. 내 職場을 절실히 위한다.

◦ 무엇보다도 우선되어야 할 것은 내 職場을 절실히 아끼고 위하고 感謝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하는 것이다. 얼마간 勤務하다가 딴 직장으로 휙 가버릴 것 같은 태도, 마지못해서 일하는 태도는 俸給生活者에 불과하다. 幹部는 俸給生活者가 아니라 진정으로 會社를 걱정하고 지혜를 보태는 管理者이다. 家庭을 가꾸기 위하여 貯蓄하고 부모형제를 공경하듯, 會社를 가꾸기 위하여 머리를 짜내고 상관과 부하사이에서 아름다운 人間關係를 유지한다. 하루의 1/3이상을 勤務하고 밤새워 어려운 일을 처리하기도 하는 이 職場은 家庭의 소중함과 다를 바 없다. 職場이 있기에 家庭을 꾸릴 수 있고 家庭이 있어야 職場에 健康히 다닌다. 직장의 고마움을 느껴야 한다. 

◦ 비 오면 어디 축대가 무너질까 걱정하고 태풍이 불면 電力系統의 불안을 걱정한다. 신입사원을 募集하는 신문광고를 보면 얼마나 좋은 재목이 들어올까 가슴이 설레고, 기름값 올라가면 회사 살림을 걱정하며 내가 뭔가 보탬이 될 수 있는 일이 없는가 궁리한다.

◦ 이것은 나의 會社다. 품팔이하는 곳이 아니다. 이 세상 어디에 내 놓아도 가장 좋은 課, 部, 事業場을 만들어 최고의 會社로 가꾸려는 信念에 찬 幹部가 된다. 職場이 잘되면 나도 더불어 잘된다는 진리를 알고만 있는 것이 아니라 참으로 애를 써서 가꾸려 하는 幹部가 되어야 진정 바람직한 幹部인 것이다.

 

나. 다부지게 해치운다.

◦ 일을 推進하는 것을 다부지게 해야 한다. 머리를 동여매고 팔을 걷어 부치고 박력있게 推進한다. 시기를 놓치지 않고 최대의 효과를 거둘 수 있게 한다. 所信을 가지고 씩씩하게 일하며, 어려움에 굴하지 않고 용감하게 도전한다.

◦ 행동한다. 生動하는 기백으로 전진한다. 땀 냄새 나도록 뛴다. 사람을 감동시키고 하늘을 감동시킬만한 努力으로 일을 추진하지만, 강한 推進力 때문에 지나치게 서두르지는 않는다.


2. 創造性과 進就性이 있는 幹部

가. 作品을 만든다.

◦ 創造는 좋은 人格과 맑은 마음을 바탕으로 이룩된다. 雰圍氣를 만들고, 起案을 하며, 사람을 키우고,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는 것 모두다 創造아닌 것이 없다. 뭔가 멋진 作品을 만드는 精誠을 가지고 公社 歷史에 길이 남을 일을 만든다. 創造는 아름답고 永遠하다.

 

나. 앞서 간다.

◦ 남보다 먼저, 더 좋은 것을 만든다. 知識을 쌓고 經驗을 얹어 꾸준히 앞서간다. 남이 자는 시간에도, 놀고 있는 시간에도 꾸준한 作品을 만든다. 知識을 만들고 智慧를 만들며 敎養을 만들고 人品을 연마한다. 技術을 만들고 새 길을 開拓한다. 실패를 두려워하지는 않지만 부끄러워한다.

◦ 先覺者의 意志로 未來를 내다보고 先驅者의 意志로 情熱을 바쳐 앞날을 開拓한다. 그리하여 흘린 땀의 대가로 내일을 오늘보다 낫도록 만든다.


3. 判斷力을 가진 幹部

가. Pinpoint

◦ 問題點을 모르고 지나쳐버리는 愚를 범하지 않는다. 예민한 감각으로 더듬어보고 냄새를 맡는다. 바스락거리는 소리도 놓치지 않으며 똑바른 눈으로 확실히 把握한다.

◦ 나무에 가려서 숲을 못 보지 않는다. 大勢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알아야 한다. 方針이 흘러가는 거센 물줄기를 알아채지 못하고 물을 건너는 맹한 간부는 물에 빠지게 된다.

◦ 콩 볶듯 튀어대는 Telex에서, 지하철 출퇴근길의 신문에서, 해외로부터의 최신 News에 이르기까지 뭐가 어찌 돌아가는지 알아야 한다.

◦ 그냥 두면 큰일 날 일이든가 그르친 판단으로 오류를 범할 일을 Pinpoint하여 정밀 분석하고 거침없이 판단한다.


나. 判斷能力 培養으로 最善의 對策을 끌어낸다

◦ 판단을 정확히 하는 만큼 어려운 일도 없을 것이다. 왜 옳은가 왜 그른가? 무엇 때문에 얼마만큼 좋으며 어느 정도 나쁜가? 정확한 판단만이 간부의 권위를 높여준다. 이러한 능력은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풍부한 지식을 토대로 하여 숱한 시행착오, 실수, 후회를 거듭하면서 이것을 改善意志로 불태워야 얻어지는 사리(舍利)다.

◦ 이러한 능력은 또한 思考의 융통성을 가져야만 가능하다. 어제의 지식이 오늘까지도 통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價値觀의 變化가 있고 新技術이 속출한다. 오해, 부정확한 知識은 신속히 새로워져야 한다.

◦ 남의 의견을 받아들일 공간이 없는 좁은 所見으로 고집만 부려서는 안 되며, 批判의 場을 활짝 열어야 한다. 批判의 소화야 말로 判斷能力을 기르는 첩경이다.

◦ 항상 자신의 식견이 부족하지 않은가 살펴본다. 생각을 90°, 180°, 270°, 360° 돌려본다.

◦ 즉흥적이고 충동적인 判斷이 아니라 科學的이고 統計的이며, 확실한 지식기반 위에서 내려진 判斷만이 최선의 對策을 끌어낼 수 있는 것이며, 이것이 바로 100여년의 전통을 빛내는 우리 공사의 底力이 되어야 한다.

◦ 실제 직무상 幹部에게는 순간적 判斷을 요구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으며, 그러한 여건 아래 옳은 판단을 하려면 평소에 상당한 실력 兼備와 안목을 길러 두어야 한다. 發生 可能한 경우에 대하여 나름대로 사전에 예상판단을 해보는 습관을 가진다.


4. 管理能力을 가진 幹部

가. 人力管理 - 내 사람으로 만들어 쓴다.

◦ 經營은 敎育이다. 마땅히 쓸 사람이 없다고 불평하지 않는다. 왼팔, 오른 다리가 될 수 있는 부하는 스스로 키워서 쓴다. 무슨 知識을 어떻게 가르쳐야 강인한 부하가 될 것이며 어디에다 어떤 방법으로 用兵할 것인가를 연구한다. 가지를 치고 樹液를 제거하여 대패로 다듬듯 材木를 만든다. 벌겋게 달구어 두들기면, 鍛鍊된 쇠뭉치는 호미가 되어 손톱대신 풀뿌리를 뽑아줄 것이다. 다듬어진 재목에, 단련된 쇠뭉치에 魂을 불어넣고 呼吸을 불어넣는다.

◦ 敎育은 산 人格과의 어울림이다. 感服시켜야 한다. 感動된 부하는 산 人格앞에 忠誠을 바친다.

◦ 人生을 사는 법을 가르쳐 준다. 여기서 충성하고, 여기서 生을 걸고 싶은 마음이 생기도록, 일만이 아니라 삶의 방법도 가르쳐준다.

◦ 부하의 변화를 관찰한다. 진흙 묻은 구슬에서 흙을 떨어내듯 잠재력을 찾아낸다. 5년 전의 어리숙하던 부하가 그간 얼마나 달라졌는지 눈여겨 바라본다.

◦ 키우겠다고 해서 커지는 것은 아니지만, 본인이 커지기 위한 기틀을 만들어주고 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간부의 할 일이다. 요약하고, 기록하며, 정리하고, 기획, 계획, 추진, 발표하는 능력을 가진 부하를 육성해야 한다.

◦ 감정에 앞서지 않는 교육적인 훈계는 절대로 아껴서는 안 된다. 스승의 매를 생각한다.

◦ 士氣를 가지고 일을 하게 하는 것은 苦樂을 함께하는 것이다. 감시나 지시가 아니라 더불어 일하여야 하는 법이며, 어떤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룩한 결과인지 그 대목을 알아주면 일한 사람은 알아주는데 대해 뛸 듯이 기뻐하고 신명이 나게 된다. 만든 자의 보람과 기쁨이 충만하던 일. 그런 기쁨을 간부는 까마득히 망각하기 쉽다.


나. 知識管理 - 빨리 利用할 수 있게

◦ 지식은 빨리 蒐集하고 간단하게 分類하여 가지런히 整理하고 쉽게 活用하며, 널리 擴散시킨다. 책상 서랍에 깊숙이 감춰 놓고 保安을 유지하는 지식은 휴지에 불과하며, 똑똑한 사람이 하는 짓이라는 생각보다는 조금만 높은 次元에서 내려다보아도 참으로 부질없는 짓이 아닐 수 없다.

◦ 누구든 빠른 시간에 찾아내어 이용할 수 있는 자료 - 來日의 운명을 건 한 판 승부이기도 하며 전체발전의 원동력이기도 한다. 부하 모두가 잘 알고 있는 높아진 知的水準 위에 관리하는 간부의 위치는 더욱 높은 것이다.


다. 업무관리-시나리오처럼 구상하고 새 일을 찾아 기획한다.

◦ 맡은 일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어떻게 접근하여 어떤 과정을 거쳐 마무리 지을 것인가? 목적달성을 위하여 동원되어야 할 수단은 무엇이며, 누구의 지혜를 빌고 누구를 설득할 것인가?

어떤 어려움이 예상되며, 그것을 뛰어넘는 방법은 무엇이고 順序와 緩急은 잘 정했으며 소요시간은 얼마인가? 타부서와 회사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지금까지의 企劃은 再考할 必要는 없는가?

◦ 모든 일의 진행상황을 점검하고 中間報告는 이루어졌는가 확인한다. 어려운 국면에 처한 부하의 일을 도와 매듭을 풀어준다. 빠르고 확실하게 구상하며 방침이 굳어지면 거침없이 실행에 옮기고 신속히 結果報告한다.

◦ 마치 한편의 영화를 만들 듯 시나리오를 구상한다. 그리고 관중의 발길이 끊어지지 않을 名畵를 만든다.

◦ 그 다음에 할 일은 새로운 일을 찾아내는 것이다. 뭔가 해야 할 일을 스스로 찾아내어 企劃하고 또다시 행동에 옮긴다.


5. 知識과 素養을 兼備한 幹部

가. 擔當分野의 제1인자

◦ 幹部는 그 자신이 擔當分野에서는 최고의 실력을 가지든가, 그러한 處理能力을 가진 부서로 育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韓電은 임기응변으로 통과하는 가벼운 職場이 아니다. 整然한 論理전개는 상대를 설득시키는 지름길이며, 業務推進을 위한 최고의 Ticket이다.

◦ 持續的인 努力으로 앞으로 다가올 未來의 知識을 예측하여 익힌다.


나. 文化面에도 一家見을 갖는다.

◦ 職場에서는 땀방울을 흘리고 여가를 틈타서 文化의식을 높인다. 體力을 補强하고 취미활동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 社會와 동떨어지지 않도록 섭외활동을 하고 조국을 위한 産業의 역군으로서 국민 여론을 선도하는 엘리트의 긍지를 갖는다.

◦ 역사의식과 국가관을 확고히 하고 조국이 처한 현실을 직시하여 世界史의 主役이 될 國民의 한 사람으로서 풍부한 소양을 기른다.

◦ 外國과의 교류에 일익을 담당할 만한 실력을 길러 멋쟁이 國際 神士가 된다.


6. 道德性과 倫理性을 갖춘 幹部 

가. 人間味가 있어야

◦ 幹部는 ‘좋은 사람’이어야 한다. ‘좋은 사람’이란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 것이 아님은 두 말 할 나위도 없다. 한편, 아무리 일을 잘해도 人間味가 없는 幹部는 낙제다. 항상 자신을 돌아보고 修養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 경망스럽지 않고 위엄이 있으며, 말은 꼭 해야 할 때를 골라 씩씩하게 開陳하고, 必要한 경우에는 雄辯으로 주위를 설득한다.

◦ 언제나 따뜻한 마음으로 對話하고 무엇이든 기쁜 마음 밝은 표정으로 받아들이며, 할 수 있다는 긍정적 자세로 임한다.

◦ 뭔가 베풀어 줄 수 있는 위치에 있을 때 베풀어 주고, 위로부터 또는 외부로부터의 지시를 받고서야 「안 되던 것」이 「되는 것」으로 바뀌게 하지는 않는다.

◦ 상관이 마음 편하게 일을 시킬 수 있는 부하가 되어야 하고, 부하가 마음을 터놓고 걱정을 의논할 수 있는 간부가 된다. 직원들의 복지문제나 고충사항 해결에는 勞動組合에 先手를 뺏기지 않을 만큼 발 벗고 뛴다.

◦ 업적은 잊어지기 쉬워도 人間味는 두고두고 뇌리에 남는다. 결국에 남는 것은 “그 사람 좋은 사람이었다.”가 되어야 한다.


나. 信義를 지킨다.

◦ 솔선하여 규칙을 지키고 여러 사람을 위한 일이라면 자신의 작은 수고쯤은 아끼지 않는다.

◦ 자신의 잘못으로 남에게까지 폐를 끼치게 하지 않으며, 지키지 못할 약속은 하지를 않는다.

---중략---


Ⅳ. 맺는 말

  公社와 幹部.

  幹部와 公社.

  청포도를 익히는 땡볕과 그 땡볕을 적셔주는 綠陰의 관계와 같다. 볕은 밝고 綠陰은 어두운 것이 아니라, 볕으로 하여 綠陰은 짙푸른 것이다.

  그 날이 오는 날, 잘 익은 糖 내음이 날 것이다.


스스로 껍질을 벗고 커지려 노력하는 것으로, 자연적 成長에 물주고 거름 주는 것으로, 바람직한 人材, 바람직한 幹部가 養成될 것이다.

전력사업 100주년을 눈앞에 둔 오늘, 아직도 先進 技術을 海外로부터 배우고 있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지만, 우리가 가진 잠재력과 뻗어나가려는 精誠이 合하면 公社 企業理念인 電力文化 暢達은 기필코 좀 더 빨리 다가올 것으로 確信하는 바이다.


*2022년 현재

이 글을 정리하면서 나도 모르게 콧등이 시큰하면서 눈물이 흘렀다. 근 40년 전에, 40살 정도

의 과장시절에, 내가 누구의 도움도 안 받고, 어떤 통계자료도 인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순전히 내 경험과 생각만으로 이런 글을 썼다니, 내가 김수형을 좀 칭찬해주고 싶었다.

작가의 이전글 한전 본사의 추억---삼성동에서 느끼는 소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