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한전과 발전회사는 선후배 간 유대가 끈끈하기로 유명하다. 재직 중 많은 선배님들로부터 지식을 배웠고, 지혜를 습득하였고, 실수도 잘못도 용서받으며 성장한 한 후배로서,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이메일 소통이 가능했던 선배님 몇 분께 감사한 마음을 담아 메일을 보낸 적이 있다.
선배님 그간도 안녕하신지요?
오래오래 건강하시기를 빌면서 오늘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후배로서 선배님들께 삼가 인사를 올립니다.
회사 선배님들은 후배 사원들의 스승이십니다.
한전 재직 시에 유형, 무형으로 저희 후배들에게 얼마나 많은 것을 가르쳐 주셨습니까! 그걸 잘 모르고 제 잘난 줄로만 알고 살아온 것이 후회스럽습니다.
師道니, 입시제도, 사교육, 해외 조기유학, 기러기 가족 등 교육이 부닥친 문제들은 사회를 어지럽게 만드는 가운데서도, 그래도 선생님들은 정년 퇴직하실 때 훈장이라도 받는데, 한전 선배님들은 훈장을 못 받는 게 좀 불만스럽습니다.
교사 못지않게 지식을 가르치는 교사를 하셨고, 스승 못지않게 인생을 示範해주신 스승이셨던 많은 선배님들이 계셨기에 오늘날 한전의 맥이 연연히 이어지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나라경제가 어렵던 그 시절에 높은 실력으로 후진들에게 일하는 方法을 가르쳐 주셨고, 외국연수 나가서 숱한 수모를 당하면서도 배워온 기술로 선진국을 능가할 기법을 알려주셨습니다.
오로지 電力報國의 정신으로 일관하신 선배님들의 靑春을 바친 努力과 意志가 오늘날 세계 10위 전력회사로서 세계10위권 경제발전에 피를 돌게 한 大動脈을 형성시킨 것입니다.
解放은 되어도 일제의 수탈로 기아에 허덕이던 가난뱅이 나라, 北으로부터의 斷電, 6.25로 쑥대밭 폐허가 된 이 나라가 세계수준의 전기품질과 운영기술을 영유하게 된 근저에는 선배님들의 能力과 가정사를 잊고 일에 몰두하신 희생이 있었습니다.
공교롭게도 成年의 날이 겹쳐서 오늘은 의미가 더 큰 스승의 날입니다.
제 마음은 아직도 성년이 되던 해 入社하던 장난치는 학생 기분인데, 저도 벌써 퇴직을 했으니, 참 인정머리 없는 세월입니다.
부디 건강을 지키시고 즐거운 마음으로 후진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봐 주시고, 원격지도를 해주시기를 바라면서 큰 절로 인사에 대하나이다.
2006. 5. 15 김수형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