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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릉도원 김수형 Dec 20. 2022

요미우리 개혁의 중심에 김현수가 있다

요미우리 개혁의 중심에 김현수가 있다

   2008

 

IMF 때 박세리가 국민의 위안이 되기까지 누가 어떻게 그를 조련시켰을까? 히딩크와 박항서가 한국과 베트남 축구수준을 높인 것들이 모두 각별한 교훈을 준다.   

 다음은 모 신문기사의 일부를 요약한 것.


2008시즌이 끝난 11월 어느 날, 요미우리 자이언츠 구단 관계자가 김성근 감독을 찾아와 한국 야구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한국야구는 그 해 베이징 올림픽에서 9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차지.

질문의 핵심은 두산 김현수에 관한 것이었는데, 신고선수가 하루 아침에 최고 타자로 변신한 것이 요미우리로서는 놀라웠을 터. 요미우리는 창단 당시부터 자체적으로 선수를 키워내지 않고 최고의 기량에 오른 타 팀 선수들을 돈으로 영입하여 승리를 산다는 비판이었다. 막대한 자금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일로, 영입되는 선수의 네임 밸류가 높아질수록 팀의 자생력은 약해져만 갔다는 내용.


 그런 구단이 어디 야구에만 있을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나 레알마드리드 같은 축구 구단도 있고, 다른 종목에도 많다. 스카웃된다는 것은 유명 선수 개개인으로 보면, 젊은 한 철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는 악착 같은 마음으로 자신을 이겨낸 고된 생활의 연속으로 이룬 땀의 결정이겠지만, 구단 운영은 비즈니스이기 때문에 스스로 선수를 키워내는 일 보다는 영입케이스에 의존하는 것이 이익이라 생각한 것일 터. 기업활동에도 이런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인수합병(M&A)을 통해서 장사만 잘 하면 되는 전략이 구단들의 사업수완과 다를 바 없다고 본다. 자신의 사원들을 스스로 키우고,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여 독자기술을 개발하고, 그렇게 해서 선진국을 따라가려 하니, 그 기술 누가 쉽게 믿어주지도 않고, 그렇게 하여 선진국이 장악한 시장에 파고들려고 하니 부지하세월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그러니 “아! 이래서는 백년하청! 안 되겠다 인재를 불러들이자”. 하여, 사람을 영입하고, 기술을 제휴하고, 그리고는 드디어 인수합병을 해서라도 세계로 세계로 진출한다.

돈을 많이 벌고, 사업을 키워서, 돈이 돈을 버는 순환고리를 만드는 것일 게다. 우선은 기업이 커져야 반석 위에 올라앉고, 큰 손이 있어야 더 큰 것을 잡을 수 있는 것 아니던가?

 요미우리는 왜 김현수를 유심히 보고 있었을까? 거금을 들여서 스카우트하려고? 

그런 의도라면 두산 구단을 찾아가야지 SK 김성근 감독을 찾을 이유가 없지 않은가?

독자기술 없이 해외기업이 가진 기술을 돈 주고 샀다고 해서, 그 기술로 기업활동을 하는 것은 그 자체가 이 글로벌세상에서는 사업수완이라 하겠지만, 김현수를 탐구하여 요미우리의 개혁을 도모하려는 일본인들의 의도를 경시해서는 안 되는 것과 같이, 독자기술력을 걱정하지 않는 사업수완만으로는 언젠가 개혁의 도마 위에 오를 수도 있을 것 같다.

요미우리-김현수–기업활동-독자기술 배양의 연결고리가 스포츠 구단뿐 아니라, 기업이 팽창하는 전략에도 꼭 필요한 것임을 배웠다.


*2022년 현재

나는 배구-야구-축구 중계 TV시청을 좋아해서, 요즘도 손흥민 경기는 밤잠 설쳐도 거의 보는 편이다. 그의 부친 손웅정 같은 분이나, 작전타임을 가지기만 하면 지고 잇던 게임을 바꿔놓는 감독들의 작전과 용병술, 선수들의 뛰는 모습에서 많은 것을 배운다. 


<히딩크가 다시 생각나는 요즘 서울신문 2022-07-17> 

축구 팬들이 20년이 지난 지금도 히딩크 감독을 사랑하는 건 성공 신화를 써서 만은 아니다. 그 과정이 험난했음을 알기 때문이다. 팬들은 기득권 세력의 반발을 극복하고. 학연·지연으로 둘러싸인 ‘인맥 축구’를 과감하게 도려낸 걸 더 높게 평가한다. 히딩크 감독은 이름값보다 실력을 중시했다. “누구누구를 대표팀에 뽑으라”

는 청탁을 뿌리치고 공정 경쟁으로 대표 선수들을 뽑았다.

*주: 이 신문 칼럼은 정치적인 문제를 다룬 것이므로, 기업경영과 관련이 있는 부분만 추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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