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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릉도원 김수형 Dec 20. 2022

'확’대접 강원도-마음을 곱게 쓰니 대접이 사발째 굴러

'확’대접 강원도--마음을 곱게 쓰니 대접이 사발째 굴러오네요

2011.7.7 


펴펴펴펴평창 도도동계올림픽이 우우우우우리나라 국민소득을 사사삼만 불로 높여줄 국운상승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뉴스를 접하면서, 저저저저는 농담인데요, 이 때를 놓치지 않고 가족 수를 한 명 더 늘리려 생각하고 있습니다. 1명만 더 늘어나도 1년 수입이 3만불 더 들어올 테니까요. 헤헤. 제가 강원도 촌사람 출신이라서 그만 너무 기쁜 나머지 말을 더듬었네요.

 ‘평창!”이라는 도시 이름이 불린 것은 참으로 기쁜 호명이었습니다. 이것을 두고 많은 사람들이 “국민들께서 밀어주신 덕분”이라고 겸손하지만, 아무래도 이리 뛰고 저리 뛰시며 애를 쓰신 그분들의 덕분이지요. 그들에게 최고 훈장을 드려야 마땅하지 않을까요?

 인천공항에서 평창까지 68분에 달리는 고속철이 생긴다고, 2017년에 고속화 열차가 되면 인천공항에서 강릉까지도 68분이라고, 강릉원주가 30분, 서울원주도 30분이라니…. 꿈 같은 얘기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강원도라는 이름을 따온 강릉과 원주가 들썩거리는 것 같습니다. 이미 동해안으로 해수욕을 안 가면 촌스러운 시대를 맞이한지 오래 되긴 했는데, 만년 감자바위 촌놈이 이제는 서울 사람들하고 어울려도 안 쭐리게 되었습니다. 

군대서도 강원도 출신에게는 ‘비탈 감자’라 놀리지 않았는가? 

평창이 어딥니까? 산삐얄에 감자심고 뺑창에 강냉이 심는 곳이지요. 뺑창이라는, ‘가파른 땅’의 의미가 ‘평창’ 때문에 생긴 말인지도 모르겠네요 뭐. 

고속철도 KTX가 서울-부산, 서울-광주로 들어서고, 공업시설들이 그 쪽에 들어서고, 영호남에서 주로 대통령을 배출하고, 그런 와중에 호남 푸대접이라는 말이 나왔고, 충청도는 무대접이라는, 푸와 무만 다르지, 대접수준은 엄청 차이가 나는 말들이 나왔었지요.

아주 오래 전에 그 ‘푸무논쟁’이 심하던 때에 저는 혼자 쓴 에세이에서, “嶺湖忠아 설악처럼 맑은 기운으로 동해 창파처럼 신선한 기운으로 살고 있는 강원도를 배워라’라고 쓴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푸’도 아니고 ‘무’도 아닌 강원도가 갑자기 '확'이 되었습니다. 

‘확 대접’이라 그 말씀입죠. 평창이 저절로 그렇게 만들어 주고 있지 않습니까요? 

서울 강릉이 1시간 밖에 안 걸린대요 글쎄. 그야 말로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은(?) 후덕한 모습의 최규하 대통령을 배출한 강원도의 우직하고 순진한 '자연산 정감(情感)'으로 ‘무푸논쟁’도 안 벌이고 마음을 곱게 쓰니, 아 글쎄 저절로 대접이 확 달라져서 ‘확’대접이 되어 대접이 사발째 굴러오는 것 같아요. 허허. 


평창을 기회로, 모처럼 여야가 한 목소리로 2018을 적극 지원하자는 단결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국회에서 맨날 좀 이렇게 사는 모습 좀 보여주면 안 되나? 

국민들 알기를 뭘로 알던 그들을 평창이 바꿨네요. ‘우리나라 좋은 나라’에 앞서서, 우리나라 좁은 나라입니다. 땅이 좁으니 마음도 좁습니까? 어디에 살든 어디에서 태어났든, 좁은 나라에서 올림픽과 같은 세계를 상대하는 큰 일을 하면서, 마음을 좀 좋게 씁시다. 그렇게 해야 복받지요. 

강원도 비탈에서 구른 한 줌의 눈덩이가 구를수록 이~따만하게 커지듯, 대접이 커지는 거 보셨지요?  대대대대 대한민국 만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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