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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릉도원 김수형 Dec 28. 2022

직장 예절1---본전도 못 건질 농담은 허들 말어

직장 예절1---본전도 못 건질 농담은 허들 말어


직장에서의 재미있는 농담은 좌중을 밝게 재미있게 만들고, 시의적절한 한 농담은 그 사람을 돋보이게도 하여, 잘하면 상당히

촌철살인과 재기 발랄

 

좋은 것이다. 하지만, 세상을 몰라서 하는 치기, 함부로 하는 농이나, 남녀문제, 그리고 남의 신체적 약점을 대상으로 하거나, 상사를 포함해서 누구의 문제를 은근슬쩍 나쁘게 풍자하는 농담은 어린애들이 하는 것이지, 직장에서는 ‘절대’ 안 된다.

 

남의 앞에 나서기를 좋아하는 나는 특히 술 한 잔 걸치면,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도 꼭 나서서 사회자 노릇을 했다. 일종의 농담 같은 유쾌한 이야기를 섞어서 좌중을 즐거운 시간으로 리드했다. 보령에서 부장시절에 하루는, 부장 이상 간부들 40여명이 참가한 회식하는 자리였는데, 한참 먹고 마신 다음에 나는 또 그 본성이 나타났다. 

슬그머니 일어나서, “즐거운 시간, 많이들 드셨습니까? 이제부터 저기 저 벽에 걸린 ‘三思一言’ 액자의 뜻이 무엇인지, 독특한 생각이 있으면 뜻풀이를 좀 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시동을 걸었다. 

몇 사람의 이런 저런 해석이 있었는데, “보령 3,4호기 건설은 한 마디로 끝내 준다”고 해석한 보령3,4호기 박정명 건설소장의 말에 다들 박수치고 난리가 났다. 

“역시 소장님은 다르다”고 이구동성으로 탄복을 했다. 

박소장께서 멘트한 것이 그 날의 장원으로 뽑혀 별도의 선물을 드렸다. 

이 정도는 돼야 멋진 위트 아닌가! 농담이건 개그이건, 쉽게 되는 게 아니다. 분위기파악도 빨라야 하고, 상대방 말의 의미를 ‘순식간에’파악해야 하고, ‘재빠르게’ 머리가 굴러가야 된다. 

농담을 듣는 상대가 어떤 수준인지 또한 빨리 알아야 한다. 알아듣지도 못할 농담을 왜 해?


한편, 한 때는 EDPS라 불리던 음담패설로 많은 사람을 웃기던 강의가 인기 높던 시절도 있었는데, 농담의 정도가 심하면 ‘머리에 든 게 없는 가벼운 사람’으로 취급된다. 요즘 EDPS는 금지. 잘못하면 패가망신한다.


인간관계에서는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말의 뜻을 정말로 잘 알아야 한다. 어떤 말도 듣는 사람에 따라서는 말의 억양이나 음색 등에 따라서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쉬우니 매우 조심해야 한다. 그것을 말이 아닌 문자(문서 또는 카톡 등)로 나타내면 오해는 말보다 더 커질 수 있다.

화자와 청자 간에 생각이 다르면 큰 오해가 생긴다. 그래서 요즘 나는 농담을 하거나, 유머 카톡을 할 때는 반드시, “농담 한마디 하겠습니다”라는 말을 먼저 하고 시작한다. 

그래도 농담 때문에 사이가 틀어지는 사람이 있으니, “차라리 농담을 하지 않은 것이 좋았나?”라는 후회를 하기도 한다. 

농담은 말로써 말이 많고, 말은 아니지만 말같은 글자(문자 또는 카톡 등)로 말 많을 수 있으니, 농담은 아무튼 무척 조심하는 것이 여러모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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