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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릉도원 김수형 Dec 28. 2022

시간 도둑놈---남의 시간 빼앗지 않기

시간 도둑놈---남의 시간 빼앗지 않기

 

직장에서 사람들은 제각기 할 일을 가지고 있고, 나름 추구하는 것도 있어 다들 바쁘다. 이들의 

시간을 맥없이 빼앗는 일은 없어야 한다. 어떤 강의장이나 회의장에 모인 사람들은 그래도 어떤 

자격으로 뭔가 듣기 위해 모이는데, 배울 것도 없고, 공연히 시간만 빼앗겼다고 생각되게 만들면 

안 된다. 결재시간도 이 핑계 저 핑계로 너무 오래 미루거나, 너무 부실한 기안문으로 결재권자의 

시간을 빼앗아도 안 된다. 

 

알맹이 있는 강의를 해야

수백 명의 청중이 모이는 큰 행사에서 강연을 하는 내용을 보면, 감동을 주는 것도 있고 실천할 수 있는 것도 있다. 대부분의 名士들은 감동적인 강연을 많이 한다. 정신적이고 문화적이며 인문학적으로 안목을 넓히는 내용들로 일반인이 몰랐던 전문적 식견으로 청중을 감동시킨다. 그런 분이 진정한 명사다. 

강의를 의뢰받은 사람은 아무리 그 자리가 친분이 깊은 후배들이 모인 자리라도, 우스개 소리나 떠벌리다가, ‘라떼 얘기’나 늘어놓다가, 알맹이 없는 얘기로 시간을 뺏는 것은 해서는 안 된다. 그렇게도 후배들에게 교훈 한 마디 해 줄게 없다면, 그냥 수반의 꽃처럼 옆에서 조용히 미소만 짓다가, 격려만 하고 가는 것이 존경받는 일이다.


일본 화력원자력발전 대회

대규모 청중들에게 강연하면서, 자세한 통계자료를 만들어 지식을 주입시키고, 때로는 경각심을 주면서, 또는 새로운 정보와 지식을 주는 것은, 많은 관련자를 설득시키고 의견을 한 길로 모아가는 좋은 방법이다. 일본 화력원자력발전대회가 그렇다. 정부의 국장급 인사가 아주 세세한 자료를, 공개적으로 자신들의 치부마저 가감없이 드러내며 성의를 다해 발표하는 것을 보면 생각할 점이 많다. 


전국의 10개가 넘는 전력회사에서 모인 노숙한 사원 수백명이 정부정책을 직접 설명듣기도 하고, 1년 간 전국 발전소에서 있었던 일을 공부하거나, 신기술을 소개받는 귀한 자리이고, 특히 일본인 특유의 준법정신으로, 2~3일 이어지는 강의는 물론, 마지막 날에 있는 발전소 투어까지 단 한 명도 자리를 뜨지 않고, 조기 귀가하지도 않는다. 한국 사람들이 반드시 본받아야 하는 신기하리 만치 바른 행동이다. 

정부정책설명은 남의 시간 빼앗기와는 정반대 방향에서 시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수단이다.

이어지는 세미나 발표에 들어가면, 발표자들은 15분 간격으로 쉬는 시간 없이 계속 발표만 하고, 

질문시간이 일체 없는 대신, 질문이 있는 사람은 그 강사의 발표 직후 별도로 마련된 대담실에서 질의응답을 할 수 있다. 우리도 요즘 이와 비슷하게 하는데, 많은 사람들의 귀중한 시간을 뺏지 않는 좋은 방법이다. 


강의에서의 질문과 답변

큰 강의장에서는, 실제로 질문이나 답변이나 즉흥적으로 일어날 수 있기에 자칫하면 정곡을 찌르지 못해 빙빙 돌다가 시간을 허비할 수 있다. 특히 공격성 질문과 방어적 답변이 되면, 당황한 나머지 감정적으로 공방이 전개될 수도 있으니 다른 사람들 시간탈취에 조심해야 한다.


질문에 나서는 사람들도 매우 조심할 일이 있다. 짧게 해야 한다. 핵심만 말해야지 장황한 설명은 필요 없다. 혼자만 아는 게 아니고, 다른 사람도 많이 알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질문 자체가 장황하면 다른 사람이 질문할 기회를 뺏는 것이다. 특히 많은 사람 앞에서 말을 할 때는 정말로 확실하고 분명한 내용만 가지고 짧게 해야지, 불확실한 정보나 뒤늦은 뉴스, 남들도 다 아는 내용을 길게 설명하다시피 하면 안 된다. 


또한, 어떤 사람이든 대중 앞에 나서 한 마디 하려면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 남의 앞에 나서 말을 할 만한 지식이 있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그 모임의 분위기를 미리 알고 철저히 준비해야 하고, 참석자의 수준을 알아야 하고, 중요한 사안은 피하지 말고 찔러야 한다. 그럴 자신이 없다면 애당초 일어서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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