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 낮은 내가 배운 한 가지 습관:

부러움이 질투가 되기 전에 :

by 와이


"그럴 수 있지’라는 말은, 나를 부드럽게 단단하게 만들었다.
' 별거 아니야, 그럴 수도 있지'

저는 걱정이 많습니다.

아무 일 없어도 머릿속은 늘 바쁩니다.

생기지도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하고, 지나간 일에도 오래오래 곱씹어서 마음에 붙잡고 삽니다.

내가 나를 피곤하게 만드는 스타일이기도 합니다 :)�


차를 타고 지나가다가도

“어우, 저 사람은 왜 저렇게 차를 대지?” 하고 혼잣말처럼 걱정을 꺼내놓으면, 그는 옆에서 한마디 합니다.


“그럴 수도 있지.”

그 말에 어떻게 저렇게 태평하지? 저런 넉넉한 마음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신기하기만 합니다

저는 그 말을 잘 못하기도 하고 생각을 넉넉히 쓰지 못합니다

세상이 그렇게 쉽게 돌아갈 리 없다고 생각하면서 늘 조심하고, 늘 대비하고, 늘 긴장합니다.


그런데 그는, 모래성처럼 불안하게 쌓여 있는 제 마음을 조용히 다듬어주는 사람입니다.

감정이 무너질 듯 쏟아질 때마다 내 몸이 왜 이러는지 내 생각이 왜 그런지 모르겠다며 엉엉 울며 얘기해버리고 나면 , “괜찮아. 그럴 수 있어.” "네 탓이 아니야 ' 그 말 한마디에 숨이 좀 트입니다.


팔랑귀에 유리멘털인 저는, 그 한마디에 바보처럼 “응? 그런가…?” 하고 마음이 금방 편안해져 버리기도 합니다. 참 단순하죠?

저는 늘 자존감이 바닥이고, 그는 늘 자신감이 넘칩니다.

자존감 높은 사람은 어쩌면 세상 자체가 편안할지도 모르겠다는 그런 생각까지 듭니다.

세상이 그에게는 괜찮다고, 잘하고 있다고 엄지를 들어주는 것 같아서 괜히 부러워지기도 합니다.


부러운 게 많습니다.

그의 무던한 성격도, 흔들리지 않는 말투도, 나를 다독이는 여유도 하나하나 다 부럽습니다.


예전엔 그 부러움이 조금은 속상함으로 변하기도 했습니다.

왜 나는 안 될까.

왜 나는 이렇게 복잡하게 살까.

왜 나는 이렇게 작은 일에도 무너질까.


하지만 요즘엔 조금 다르게 생각해보려 합니다.

부러워하고만 있을 시간에 나도 누군가의 부러움이 되어보기로.


: 그의 장점만 쏙쏙 골라서 내 안에 나만의 방식으로 심어 보기.

그건 단순한 흉내가 아니라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드는 습관일지도 모릅니다.


나는 여전히 걱정이 많고, 팔랑귀에 유리멘털이지만, 이제는 그 걱정을 무조건 ‘문제’로만 보지 않습니다.

누군가의 조용한 말 한마디에 “응?” 하고 풀릴 수 있는 마음이라면 그 반응조차 부드럽고 유연하다는 뜻이기도 하니까요.


‘그럴 수 있지’는 그저 가볍게 던지는 말이 아닙니다.

타인을 향한 인정이자, 나를 향한 이해이고, 세상에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여유입니다.


그리고 저는 지금, 그 여유를 천천히, 한 땀 한 땀 내 속도로 배우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