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의 인생
딸아이는
마음이 힘들거나
뭔가 초조할 때
산책을 가자고 합니다.
함께 걸으며
나누는 시시콜콜한 이야기,
불어오는 바람,
익숙한 마을 냄새,
이런 것들이 딸아이에게
힘이 됩니다.
퇴근길,
잠시 책방에 들렀습니다.
마음이 무겁거나 여유가 없을 때,
책방에 들릅니다.
새책 냄새,
책장 넘기는 소리를 들으며
잠시 쉬어갑니다.
책 한 권을 골라 읽으면서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다 못 읽지 못할 것 같은데...'
싶으면서도
또 책 한 권을 삽니다.
책방을 나올 때
'딸아이의 산책'과
'나의 책방 나들이'를 생각하며,
책을 물끄러미 바라본
어느 날의 퇴근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