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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꽃 Mar 09. 2021

담벼락 그림자

오십의 인생

벌써 12년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매년 3월 6일,

서산 부석사에 갑니다.

12년 전, 별이 된 둘째를 그리워하며

그곳에 잠시 머뭅니다.


봉오리 진 생강나무,

차가우면서도 보드라운 바람,

따스한 햇살,

모두가 그리움이 되어

 돌아옵니다.     

살아온 흔적.

남겨진 상처,

부석사 담벼락 한 곳에 드리워진 그림자가

     우리네 살아온 흔적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림자가 있어

더 빛이 나는 담벼락.

오십의 인생은 그런 거라고

잠시 생각해 본 

     어느 날의 오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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