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의 인생
회의 중, 내 폰에서 울리는 알림 문자 소리.
브런치에 올린 그림일기 조회수가
무려 만 명을 넘겼다는 알림 문자였어요.
세상의 중심인 적이 없던 내가,
이런 조회수를 받고 두근거리지 않을 수 없어요.
내가 아닌 듯,
화려한 옷을 입고
걷는 느낌이 들었어요.
감정이란 건
참 불편하고 종종 참기 힘든 것이어서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도
들뜬 기분이 가라앉지 않았어요.
이제,
그림 그리는 일이
부담스럽기 느껴지기는 하지만
그래도 지금 이 순간은
그런 감정도 괜찮구나
생각한 오십의 인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