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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꽃 Jan 22. 2021

그런 감정도 괜찮구나.

오십의 인생

회의 중, 내 폰에서 울리는 알림 문자 소리.

브런치에 올린 그림일기 조회수가

무려 만 명을 넘겼다는 알림 문자였어요.

세상의 중심인 적이 없던 내가,

이런 조회수를 받고 두근거리지 않을 수 없어요.

내가 아닌 듯,

화려한 옷을 입고

걷는 느낌이 들었어요.

감정이란 건

참 불편하고 종종 참기 힘든 것이어서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도

들뜬 기분이 가라앉지 않았어요.

이제,

그림 그리는 일이

부담스럽기 느껴지기는 하지만

그래도 지금 이 순간은

그런 감정도 괜찮구나

생각한 오십의 인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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