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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슬 Aug 08. 2021

7월,<위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기억이라는 것은 시각적으로, 청각적으로 완벽하게

복원시키지는 못하지만,

유일하게 가능한 것은 사진과 글이다.

나는 기록의 힘은 여전히 크고 강력하다 생각하며,

이것을 계기로 기록하는 

것에 게을리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던  달이었다.

수현이랑 한남동 데이트

한남동 구석구석에는 예쁜 카페들이 참 많은 것 같다.

무심하게도 비가 매몰차게 내리는 바람에

이곳저곳 돌아다니지는 못했지만,

수현이랑 카페에서 공부하고,

 가서 저녁 먹고 무언가를 같이하고

잠에 못 이겨 꾸역꾸역 함께 잠에 드는

그 하루의 마무리가 내겐 힐링이 되는 순간이다.

중학교 시절의 기억은

내 삶에서 가장 행복했고,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었던 순간들이 많다.

그 시절을 함께 보냈었던, 빼놓을 수 없는 친구인

수안이와 후배 재현이를 만났다.

늘 멀리서 우리를 보면 뛰면서 달려와 안기던 재현이

피구 게임을 하면서 시작된 우리의 인연이

어른이 되어서는 서로 각자의 진로를 고민하며

위로를 받고, 위로를 주는 

서로 힘이 되는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늘 서프라이즈로 나를 설레게 해주는 울 한이

갑작스러운 꽃다발과 함께,

직접  손편지와 나의 이니셜이 담긴

세상에 하나뿐인 반지를 선물 받았다.

나를 생각하며 고르고,

    만들었을 생각을 하니까

 너무 고맙기도 하면서

아무것도 해주지 못한 내가 너무 미안했다.

각자의 개성이 다 뚜렷한 멜버른 COY팸!

생각하는 것도, 하는 행동들도,

입맛조차도  다른데도

우리의 인연이 꾸준한 이유는

서로를 존중해 주고 단점을 장점이라 생각하며

더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내기 때문이지 않을까

나는 언니들 오래도록 보고 싶어!

외로움과 불안함은 어떠한 예고도 없이

 너무나 자주 찾아온다.

그래서인지, 똑똑하고 건강한 밤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충동적이지 않고. 빠르게 뛰는 심장 소리가

적나라하게 드러나지 않는 밤.

그러나 나는  그렇듯  지내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다.

눈을 뜨자마자 이불 정리를 하고 창문을 열고,

외출할 일이 없어도 샤워를 하고,

청소기를 돌리고 책상에 앉아 오늘의 일과를 정리하며

오늘 하루도  지낼 거라며 다짐을  것이다.


+  생각과 가치관은 수많은 경험과 충격과 학습과 주입 따위들이  신체를 거쳐 흐르다 

남긴 자국 혹은 상처들이다.

직접 경험하고 체감하지 못한 것들은

완벽히 이해하는 데에 한계를 줬으며,

나보다  오랜 삶을 살았다고,

나보다  많은 경험을 했다고

젊은 우리에게 이해를 강요해서는 안된다.

또한 어른들은 알아야 한다.

우린 아직 젊기에 직접 부딪히고 겪어봐야

흐르는 혈관과 근육들을 통해 느끼고 깨닫는다는 것을


 누구도 강요할  없고 강요해서도 안된다.

그게 부모일지라도.

그래서인지 유독 요즘 따라 떠오르는 문장이 있다.

.

.

.

'아이는 오직 자연의 소유이며 

아이의 삶은 부모와 별개다.

생명은 독자적인 것이다.

낳고 길렀다 해서 그 생명의 주인은 아닌 것을,

부모들은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김새별 작가,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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