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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슬 Aug 03. 2021

6월, <한없이 나약해지더라도 우리 함께 사랑하자>

나를 속상하게 하는 것들과

행복하게 하는 것들이 균일하게

공존하는 평범한 일상들이 이제는 내성이 생겼는지

적응이 되어가고 있는 중이다.

지금까지의 기록들 중,

글을 쓰면서 가장 안정적이면서

마음이 편안해지는 순간인 거 같다.

아마 글을 읽는 독자들도 느끼지 않을까 싶다.

마음이 안정되는 일, 이것이 내가 글을 쓰는 것을

사랑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규리 언니의 생일을 축하해 주기 위해서 만난 날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했다.

자주 보지는 못하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고 있는

언니들하고 얘기하다 보면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자극을 받고는 한다.

그리고 언니들이 하는 모든 일들이

다 잘 되었으면 한다.

무엇을 하든, 어떤 선택을 하든, 진심으로 응원해.

평범한 일요일의 오후, 점심으로 먹은 잠봉뵈르

엄마랑 오빠가 둘이 부산 여행을 간 바람에

오랜만에 본가에 와서 3일 동안 지냈다.

저녁엔 아빠 술안주를 해주고,

할머니랑 가로수길 데이트를 하고

남는 시간에는 시험공부를 했다.

소금집의 잠봉뵈르가 너무 먹어보고 싶었는데,

맛집을 찾아다니는 편이 아니라

그냥 해먹기로 결심하고

재료를 사러 백화점에 다녀왔다.

알레스카의 바게트와

바게트에 바를 소스가 정말 중요한데,

버터와 디종 머스타드를 3:1 비율로 섞어 바른 뒤,

고메 버터와 잠봉을 넣으면 완성!

아빠도 한번 맛보더니 이제는 만들어달라고

아침 9시부터 알레스카에가서 바게트를 사온다...

상상하는 그 맛이지만, 상상 그 이상의 담백한 맛이다.

엄마랑 오랜만에 함께했던 데이트

같이 가고 싶었던 식당에 가고,

엄마가 패디큐어를 받는 동안

옆에서 말동무가 되어주고

산책할 겸 집으로 걸어가는

엄마에게 더 살가운 딸이 되어주지 못하고,

더 많은 시간을 보내주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도 많이 들었던 하루이기도 하다.

내가 더 잘할게 엄마, 사랑해

요즘 들어 사람들과 많이 어울리고

성격이 많이 외향적으로 바뀐 것 같다.

타인에게 나라는 존재가 맺혀있지 말고

조금 더 스며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은 스며든다는 말은 참 모순적이다.

나는 나고, 타인은 타인이다.

내가 타인을 완벽히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타인도 나를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한다.

서로 완벽히 이해조차 못 하는 둘이

잘 스며드는 것 자체가 모순적이란 말이다.

그래도 그냥 나라는 존재가

혼자 둥둥 떠있는 건 너무 외롭고

불완전하니까 내 곁에 타인이 함께하면 덜 외롭겠지

하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어려운 생각 말고 그냥 불완전한

우리 존재가 알맞게 뒤섞여

같이 숨 쉬며 살아간다면 큰 힘이 되지 않을까?

2021년 나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던

패러글라이딩을 오빠와 함께했다.

바람 때문이었는지,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서 였는지,

아니면 그토록 바랬던 게 현실로 이루어져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부끄럽게도 자꾸만 눈물이 났다.

뒤에 함께 타주신 선생님께서

“서울 갈매기가 된 소감이 어떠냐”

라고 물어봤을 때, “너무 아름다워요. 그냥 너무 행복해요.” 하는 순간 눈물이 났던 것 같다.

여행 내내 장시간 운전을 다하고 하나부터 열까지

다 케어해준 오빠 덕에 안전하게 잘 다녀올 수 있었다.

오빠를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오빠는 내게 특별하고 세상에 유일무이한 존재이다.


유독 '함께'라는 단어로 가득했던 6월.

조금씩 조금씩 바뀌어가는

내 모습들을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봐 주는 사람들 덕분에

그들에게서 많은 위로를 받는다.


그 순간에도 함께 있어준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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