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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슬 Aug 03. 2021

5월, <존재 그렇게나 소중한>

존재만으로도 내게 큰 힘이 되고,

존재만으로도 한없이

소중한 사람들이 내 곁에 많이 있다는 걸

느끼해 줬던 달이었다.

그리고 5월은 오래오래 함께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이 태어났던 달이기도 했다.

나는 여전히 사랑이라는 단어에 대해서

쉽게 정의를 내리지 못하지만,

특정한 사람들을 떠올리면 사랑이라는 단어가

함께 떠올려지는 것이 사랑이라 생각한다.

사랑하는 사람, 사랑하는 친구,

그리고 사랑해야만 하는 사람의 생일로 가득했던 5월. 그것만으로도 내게 특별한 달이었다.

2021년의 어버이날

엄마는 “어버이날이 제일 싫어. 그러니까 챙기지 마.

그냥 평범한 일 년의 하루라 생각해”라고 말했다.

혹시나 딸이 느낄 ‘무언가 해야 된다는 부담감’ 때문에

이렇게 말한 걸 알기 때문에,

소소하게 케이크만 주문했다.

그래도 무뚝뚝한 오빠가

아무것도 안 하면 어떡하지 하는 불안함이 있었는데, 아빠에겐 가방을 그리고 엄마에겐 신발을,

할머니에겐 꽃을 사와 덕분에

행복한 어버이날을 보낼 수 있었다.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친구의 생일이었던 5월 11일.

작년 코로나로 한국에 왔을 때,

가장 뭉클했던 순간은 아현이의

생일을 챙겨주었던 순간이었다.

매년 챙겨주고 싶었는데,

늘 메세지로밖에 전하지 못하는

마음이 속상하기만 했기 때문이다.

학창 시절의 절제된 기억과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추억,

아름다운 여운 그리고 잔잔한 행복까지

모두 하나로 이어져 있는 이 감정들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친구가 너라서 참 다행이야:-)

내가 많이 아끼고 애정해!

낮잠 자는 내가 혹시라도 깰까 봐

아빠가 조심스럽게 내 옆에 두고 간 책.

나는 늘 내가 특별하지도, 대단하지도,

그렇다고 보통도 아닌 보통 이하의 사람이라 생각했다

남들은 그것은 겸손이라 했지만 그건 겸손이 아니라

나의 자존감에 대한 문제였다.

이 책 한 권으로 아빠가 내게 해주고 싶은 말과,

아빠의 마음이 아프지 않게

더 강해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야 할 것들은 많고,

하고 싶은 일들만 하게 되는 요즘이다.

그래도 하고 싶은 일이 생겼다는 게

새삼 낯설기도 하면서 두렵기도 하다.

너무 오랜만에 느껴보는 열정과 의욕 때문 인걸까.

더 부지런히 생활하고,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을 보내며

이 간절함이 오래 간직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많은 일이 가득했었던 5월이다.


5월의 소식을 업데이트하자면,

드디어 운전면허를 땄다는 것이다.

남들에겐 쉬운 것일지는 몰라도,

내게는 유독 어려웠던 과제였던지라

면허증을 받는 순간이 뭉클했던 것 같다.


그리고,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는 것이다.

사실 예상하지 못한 일이라

앞으로의 글을 쓸 방향성에 대해서는

더 진지하게 생각하고 공유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는 미래를 위한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것도 아직 말하기 섣부르다는 생각이 들지만

시작했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를 두고 있다.


그리고 이번에 느꼈던 한 가지 사실,

관계의 깊이에는 끝이 없는 것 같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보냈던 5월은 마음을 열면 열수록더 깊어지는 것이 관계라는 것을

느끼게 해줬던 시간이기도 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던 5월,

그리고 맞이한 6월의 첫날은

그와 함께 한지 300일이 되던 날이었다.

시작부터 특별한 6월은 더 많은 행복이

곁들어진 달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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