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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슬 Aug 02. 2021

4월, <환기를 시킬수록 쌓이는 것들에 대하여>

매일 잠들기 전 일기를 쓰지 않으면

하루를 마무리하지 못한 느낌이 들었는데,

일기도 못 쓰고 그런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무기력한 4월이었다.

차마 일기장에 남기지 못한 말과

감정은 쉽게 휘발되고 잊혀지겠지만,

게으르게 살아온 시간들로 기록될까 봐

두려운 마음도 있다.

순간에 휩싸이지 않고, 금방 기력을 되찾고

다시 솔직한 감정들을 일기에

기록하는 날들이 왔으면 좋겠다.

사계절을 표현한 작품:

생명은 생명의 힘으로 살아있다.

해와 달이 뜨고 지고, 꽃이 피고 지는 하나의 형태를

1시간 동안 재생되는 사계절 속에서 표현한 작품이다.

이 작품을 보다 보면 하나의 한자를 볼 수 있는데,

그 한자는 바로 ‘날 생(生)’자다.

세상과 인간은 생명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의미를 뜻하는 것이 아닐까.

마지막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작품.

발길이 닿았던 모든 공간마다

자연 속에 나의 몸과 정신이 푹 잠겨 있는 것만 같았다.

시간에 쫓기지만 않는다면,

한 달에 한 번 전시회를 보러 다니면서

더 넓은 예술의 영역에 침범하며,

많은 영감을 받고 싶다.

중고로 샀던 필름 카메라 고장으로

수리를 맡겼었는데, 구매했었던 카메라점에서

심리 끼쳐드려서 죄송하다며

필름 5통을 서비스로 보내주셨다...

고객의 사소한 부분까지도 신경 써주시고

마지막 문구로

‘멋진 사진 기대할게요!’라는 말에

여행 갔을 때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도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사진을 더 열심히 찍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리와 함께했던 하루

늘 똑같은 패턴으로 산책길을 가던 중에

같은 장소에서 자신만의 영역을 표시하고,

힘들면 벤츠가 있는 곳으로

나를 데려가 낑낑대며 안아달라 하고

한강에 들어서 풀밭을 밟을 때면

친구들이 놀자고 달려오면

집에서는 그렇게 바락바락 짖어대는 애가

한순간에 겁에 질려 순한 아기가 되어버린다.

나는 이런 반복되고 똑같은 패턴의

보통의 일상들을 사랑하고 행복을 느낀다.

Your Dog Loves You!

때로는 동물들에게 위로받는 순간들이 더 많다.

인간에게 상처를 주는 동물은 없고,

인간은 유일하게 동물과 자연으로부터

 상처를 받지 않는다.

호주 골드코스트 기차 안에서 찍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진이다.

호주에서 보냈던 모든 순간글이

행복했었던 거는 아니지만

내게 애정이 참 많이 가는 나라이다.


4월엔 유난히 집에서 보냈던 시간들이 많아서

봄기운도 느끼지 못한 채 봄이 끝나버렸다.

그래도 계절은 다시 돌아오니까,

이렇게 흘러가는 계절들 속에서

모두들 평온하고 행복한 일상들을 보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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