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서 내려 지하철 개찰구로 향한다. 같은 버스에서 하차한 사람들 몇몇이 지하철이 들어오고 있음을 알리는 전광판을 보고 냅다 달린다. 나도 열심히 달린다. 그런데 달리다 보니 에이 못 타겠다 싶다. 그래서 속도를 줄여 걸었다. 그런데 쉬지 않고 계속 달리던 몇몇이 그 지하철에 아슬아슬하게 탑승하고야 만다. 그리고 문이 닫힌다. 어엇! 하고 발을 떼보지만 이미 늦었다. 출발하는 지하철 안에는 몇 초 전까지 내 옆에서 함께 달리던 사람들의 숨 고르는 모습이 보인다. 젠장, 나도 계속 달릴걸.
살면서 꾸준히 노력해도 안되고 안되고 또 안될 때가 많다. 그럴 땐 더 이상 지속하는 게, 달려 나가는 게 과연 맞는 것인지 의문이 들곤 한다.
달리다가 아 이 정도 해봤으면 안 되는 거야.라고 포기할 때가 도착지점 바로 앞일 수도 있다.
물론 정말 끝까지 달렸는데도 놓칠 수 있다. 하지만 인정! 다음 기회를 노려보거나 미련 없이 포기가 된다. 하지만 중간에 포기하여 눈앞에서 놓쳐버리면 두고두고 미련이 남는다. 둘 다 결과는 같다. 하지만 전자는 미련이 남지 않지만 후자는 후회하고 자책하게 된다. 놓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인정하되 끝까지 달려보자.
결국 열심보다 중요한 건 꾸준함이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하는 사람은 차고 넘친다. 하지만 꾸준히 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열심은 '최선'으로 가는 길이고, 꾸준함은 '최고'로 가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열심조차 꾸준히 안 하면 결국 대충이 돼버린다. 최선을 다해 달렸지만 도달하지 못했다면 꾸준함이 부족했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