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피드의 화살
- 큐피드의 화살
당겨진 줄을 놓으면
튕기듯
날아오른 살은
하늘 높이 솟아
태양을 만나
빨갛게 달구어져
포물선을 그리며
그대 가슴을 향하지.
붉게 단
화살 끝으로
가슴 깊숙이
더 깊숙이
심장을 달구고
몸을 달구고
생각도 이성도
갈피를 잃고
방향도 목적도
잊어버린 채
하늘과 땅 사이를
사랑과 미움 사이를
천국과 지옥 사이를
우왕좌왕
나를 잃고
너를 잃어버린
찢어진 한 조각
아쉬운 한숨
뜨거운 눈물
다시는
치유될 수 없는
아픈 상처를 남기고
붉은 심장은
한 줌 재로 화해버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