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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속 과수원 54

옹달샘

by 주단

- 옹달샘


내 마음속

작은 샘물 하나


깊고 먼 숲 속

홀로 숨어있는

맑고 차가운 옹달샘


물 닮은 푸른 하늘빛

파릇파릇

꿈 먹은 풀빛


숲 속 사는 하얀 토끼

옹달샘에 찾아와 입 맞추니

하얀 토끼입

파란 물에 젖어버렸지


파란 토끼입

마음에는

파란 물 가득


먼 나라 선녀

옹달샘에 찾아와

맑은 물 마시고

무지개 놓고 갔지


깊은 샘물 속

아롱진 물방울

무지갯빛 반짝


어느 봄날

꽃님이가 찾아와

샘가에서 노닐다

꽃씨 심어주고 갔지


꽃씨는 싹이 트고

무럭무럭 자라

샘가 가득한 꽃

은은한 향기 자욱


향기로운 무지갯빛

맑은 옹달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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