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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단 Jun 08. 2024

법이 늙었다 29

복지의 기본 - 우리의 교육 1

   -복지의 기본 - 우리의 교육 1

 우리의 교육이 변질되어가고 있는 문제점도 들어보자.

 우리 교육이 극한의 경쟁심과 이기심과 시험성적을 통한 순위 위주의 사고방식으로 아이들을 내몰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보자.


 우리의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경쟁심과 이기심부터 가르친다.

 지지 말아라. 기죽지 말아라. 맞지 말아라. 맞기 전에 선제공격 해라. 그래야 맞지 않는다.

 정상적이고 온화한 사회인으로 키우려는 노력보다는,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싸워 이겨, 만인의 일인자가 되도록, 가정뿐 아니라 사회 곳곳에서 장려하고 있다.


 공평한 바탕 위에서 각고의 노력과 정당한 승부를 통해 승리를 이루어내는 일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삶의 보람과 그간의 고생에 대한 위로와 보상을 주는 일인 듯싶다. 그리고 때로는 그 즐거움이 너무 커서 이를 극대화한 인생게임을 찾아 이를 쫒는 사람들도 있다.


 문제는 이 승리가, 공평한 바탕 위에서 노력으로 이루어지지 않을 때에 있다.

 소위 말하는 부모 찬스랄지, 지인 찬스랄지, 주변의 도움에 기대어 이루어낸 승리에도 나름의 즐거움이 꽤나 있는 모양이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이를 마다하기는커녕, 팔자나 운세 타령을 해가며 적극적으로 이에 편승하려 한다.

 이에 더하여 이를 이용할 가능성이 없는 사람들도 약간의 거짓말과 사기를 이용하여 비슷한 효과를 누려보기도 한다.

 물론 이 모두가 불법이고, 그 불법이 밝혀지기 전까지만 그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한계가 있긴 하다.


 이런 와중에, 타인을 위한 배려심이나, 타인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사회인으로서의 인성과 기본자세에 대한 교육은 점점 도외시되고 있다.

 이런 식으로 계속되면, 아이들은 서로를 미워하고 증오하고, 어떻게든 남을 극복하고 이겨내서, 타인을 짓밟고 그 위에 올라서는 법만을 배우게 되고, 함께 행복해지는 법은 배우지 못하게 된다. 그리고 그것은 극악의 경쟁과 증오의 소굴로 이 사회를 이끌게 될 것이다.


 인생의 모든 향운이, 시험이라는 단순한 지식의 저울질에 달려있는 교육과 사회체계는 옳지 못하다.

 이런 사회에서는 시험이 결국 한 사람의 가치를 판단하는 절대적 척도가 되고, 그 시험에서 떨어지면 그 사람의 경험, 인간성의 값어치는 바닥으로 추락하고 만다.


 지금 우리의 교육은 단지 대입시험을 위한 준비과정으로 전락하였고, 교육의 과정은 교과서와 문제집들과의 씨름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그것은 전지적 인간으로서의 발달가능성과 사회성 발달을 무시하는 일상을 초래하여, 사회적 경제적 시간적 낭비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


 사실 오늘날의 사회는 그와는 다른 체계를 필요로 한다.

 변화하는 현대적 사회에 알맞은 교육체계와 직업체계에는 좀 더 전지적인 시각과 판단능력이 필요하고, 그 체계에는 단계별 사회적 경험과 책과 교육을 통한 배움이 적절히 어우러져 있어야 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 모두를 포용하는 교육체계가 이루어져야, 한 인간의 가능성에 대한 평가도, 그 사람의 됨됨이와 사회성과 인간성 그리고 지식을 동시에 평가하는 인도적인 교육체계를 기본으로,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시험보다는 경험과 과정에 집중해야 하고, 상황에 대처하는 개인의 능력에 더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몰아세우고 다그치는 교육보다는, 칭찬과 긍정의 힘으로 개인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수 있는 교육체계가 필요하고, 그래야만 긍정적이고도 발전적인 사고로써, 밝고 에너지 넘치는 사회가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고, 그래야만 대다수가 스스로의 행복과 발전가능성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모든 교육과정을 가능하게 하는 무료교육체계와 학업과정 중의 실생활까지도 해결해 주는 기본적 사회프로그램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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