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건축물의 규모를 산정하는 간(間, 칸)

‘초가삼간’은 초라한 건축물을 일컬을 때 주로 사용하는 말이다. 지붕을 초가로 잇고, 건물의 크기는 3간으로 가운데 마루와 좌우에 방과 창고 또는 작은방이 있는 최소한의 살림집이다. 여기서의 간은 사방에 기둥이 있는 면적의 개념이다.


전통건축물의 크기를 말할 때 보통 정면 5칸, 측면 3칸이라 할 경우에는 길이의 개념이 적용된다. 정면의 기둥이 6개이고 그 사이의 공간이 5개로 이루어진 것이다. 측면 3칸이니 면적으로 보면 도합 15칸이 된다.

‘간(間)’은 면적의 의미로도 길이의 의미로도 사용된다.


한 칸의 길이는 보통 얼마일까?

민가, 양반집, 궁궐, 관아의 경우에 따라 다르다. 이는 주체의 재력과도 관계가 되겠지만 보통은 건물의 격식에 맞게 달리하고 있다. 보통 민가의 경우 7자, 양반집의 경우 8자(향단 안채 어칸 2,485mm), 궁궐의 경우 8~22자(동궁 자선당 8자, 자경전 9자, 강녕전 14자, 경회루 17자)이다. 궁궐 중에서는 우리나라의 가장 큰 전각인 근정전이 22.3자(6,845mm)로 어칸의 길이가 가장 크다. 그렇다면 어칸이 가장 큰 건물은 무엇일까? 아마도 숭례문이 23자(7,061mm)로 어칸이 가장 큰 건축물이라 판단된다.

*어칸 : 건물을 정면에서 바라볼 때 가운데 칸이며, 보통 기둥 사이의 거리가 가장 길다.


기둥과 기둥 사이를 연결하는 부재는 도리간에는 ‘도리’가 양통(보)간에는 ‘보’가 걸리는데 단일 부재로 길이가 길수록 부재를 구하기가 어렵다. 보통 민가의 경우 주변의 목재를 벌채하여 사용하는데, 그리 큰 부재를 구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재력이 있다면 좀 멀더라도 큰 부재를 수급하겠지만 그마저도 한계는 있다. 궁궐의 경우 국토에 있는 모든 나무가 왕실의 소유로 필요한 재목이 있다면 어는 곳이든지 구할 수 있다. 특히 궁궐건축 등 국가의 큰 공사가 있을 경우 도, 군, 현에 목재를 벌채하여 상납하도록 하고 있어 큰 규모의 건축물을 지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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