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영건일기, 당대의 건축 공사일지

조선시대 건축에 대한 실상을 전하는 영건의궤가 많이 전하고 있다. 이러한 의궤는 자재조달, 소요처, 장인 명단 등을 충실하게 구성하였다. 그러나 공사가 끝난 시점에서 틀에 맞추어 형식적인 내용을 수록함으로써 생동감 있는 당대의 건축기술을 전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경복궁 영건일기는 경복궁 중건공사가 있었던 1865년 4월 1일부터 1868년 7월 4일까지 공사와 관련된 매일의 기사를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일기 형식으로 기록하였다. 따라서 이전의 영건의궤와는 다른 면을 보여준다.


경복궁 영건일기는 틀에 구애받지 않고 하루의 일을 가감없이 기록하였다. 특히 편찬자인 원세철(당시 낭청으로 일에 참여하였다.)은 문관으로 공사에 깊이 있는 지식이 없었으면서도 건축기술과 관련된 것에 관심과 호기심이 반영되었다.


영건일기를 통해 고종 때 경복궁의 중건에 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중건공사의 규모, 성격의 이해, 공사 자재의 가공 및 운반, 장인의 인적사항, 시공기술(석회의 혼합방식, 낙수처리, 도급 방식 등) 등 공사의 세부 사항과 주변 잡기 등이 망라되어 있다.


특히 광화문 현판의 제작과 관련된 사항이 기술되어 있어 광화문 현판의 원형복원 제작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광화문현판) 묵질에 금자이다. 편동으로 썼다. 10품금 4냥쭝으로 칠했다

<「경복궁영건일기」권3, 고종 2년 10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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