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구한 운명 경복궁 해태

20250227_112722.jpg 경복궁 전면에 위치한 해태


해태는 시비와 선악을 안다는 상상의 동물로 해치(獬豸)라고도 한다. 또 화재나 재앙을 물리치는 신수(神獸)로도 간주되어 건축물에 장식되기도 한다. 경복궁 광화문의 전면 육조거리에 있는 해태가 대표적이다.

이 해태가 광화문의 기구한 운명과 괘를 같이 하면서 여러차례 옮기어 다녔다. 광화문은 제 위치를 찾아 복원된 반면 해태는 아직도 원래의 위치에 가지 못하였다.


055.JPG 1900년대 초의 해태 (출처 : 조선고적도보)


구광화문 앞 해태.jpg 1968년 건립된 구 광화문 옆 해태 (출처 '경복궁 광화문권역 중건보고서, 2011, 문화재청)

경복궁 해태는 고종의 경복궁 중건 때 만들어져 설치한 것으로 위치는 광화문 육축(문루를 받치는 홍예가 있는 석축단)에서 약 90m 정도 남쪽에 광화문 폭과 같은 30m 간격을 두고 좌우에 위치하였다.

일제 때 광화문 이건과 함께 경복궁 내부로 이동한 후 거의 방치된 상태로 유지되다가 1968년 경복궁 전면에 철근콘크리트로 광화문을 복원하면서 광화문 좌우측에 옮겨 설치되었다. 이후 2010년 광화문 원위치 복원에 따라 재설치되었는데, 광화문 전면 도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로 광화문 전면 10여m 앞에 해태를 설치하였다. 이후 광화문 광장 정비 과정에서 전면 도로를 확보하게 되어 월대를 원래 규모(길이 43m)로 복원하고, 해태는 월대 끝단 좌우에 재설치한 것이 현재의 상황이다.

해태의 원래 위치는 현 위치에서 약 40m 정도 앞이 원 위치이니 아직 제자리를 찾아가지 못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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