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에 현대재료를 사용한 수리, 문제제기의 문제

얼마전 한 한 언론에서 ‘시멘트 사용으로 철학 없는 일제방식 답습, 벽체미장에 대나무와 석회 사용 등으로 전통재료가 아닌 것을 사용함으로서 우리 문화유산에 깃든 선조의 정신을 훼손하고 있다.’고 문제제기 하였다.

시멘트가 일제 강점기의 답습이란 말은 맞지 않다. 일제 때 당시 최고의 재료는 시멘트였고 당시에 가장 적절한 재료가 시멘트라고 판단한 것이다. 시멘트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근대기에 가장 효과적인 재료로 채택되었다. 미륵사지 석탑에 일제가 시멘트를 덧발라 유지한 것을 두고 일제가 시멘트를 써서 처리했다는 것에 비난을 하고 있다. 그런데 당시 시멘트를 사용하지 않았으면, 석탑은 유지할 수 없었고, 붕괴되어 원 형태도 알 수 없었으며, 붕괴된 석재도 다 유실되었을 것이다. (당시 상황을 알 수 없기에 최선의 방법이었는지는 알 수 없다.)


문화유산 수리에는 보강기법을 쓰기도 한다. 전통적인 방법만으로 하기에는 구조적으로 불안정하거나, 유지가 어려울 경우 또는 좀 더 유지관리가 수월하도록 보강방법을 쓴다. 이러한 보강방법도 옛날에 사용한 보강(활주, 기둥동바리, 보강 철물 등)방법이 있으며, 현대의 보강방법이 있다. 목재와 석재를 접합 보강하는 수지처리, 기단과 배수로에 사용하는 강회다짐, 미장에 쓰이는 백시멘트 등도 현대의 보강방법이다.


보강이 필요한 경우, 필요하다면 옛 방식은 물론이거니와 현대적인 방식도 적용이 가능하다. 다만 이런 현대적인 방식이 당해 문화유산에 어떤 영향을 줄지 검토해야 할 것이다. 문화유산의 수명연장, 유지관리에 필요한 것인지, 그렇다면 보강방법이 원형의 구조와 양식에 영향을 주지 않고, 추후 원상으로 회복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부분이다.


벽체 미장에 사용되는 백시멘트는 강회만 사용할 경우 강회의 성분상 노출될 경우 습기에 약하기에 강도 등을 보강하기 위해 사용하게 되었다. 벽체의 외엮기에 사용되는 대나무는 싸리나무, 나뭇가지, 각재 등을 대체한 재료이다.(천연의 재료는 현대에 수급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묻히는 부분으로 그 기능에 주안점을 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하여 문화유산 수리표준시방서에도 백시멘트와 대나무의 사용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또한 미장 마감의 석회사용은 궁궐 등의 권위건축에 일부 사용하였는데, 현재는 지방의 문화유산에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재사벽이나 흙벽에 비해 외관이 예쁘고 유지관리에 좋기 때문에 근대기 이후 많이 사용된 것이다.


현대적인 보강방법에 대해 다시 정리하자면 문화유산의 수리에 보강이 필요한 경우, 양식에 영향을 주지 않고, 원상 복구가 가능한 재료와 방식으로 보강하여야 할 것이다. 다만 원형이 무엇인지 알아야 하고, 전통적인 보강 방법이 있는지 우선 연구 검토한다는 전제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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