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을 갈구하는 나
제가 중학교 2학년이었을 때 좋아하던 여학생이 있었습니다. 하얀 피부에 큰 키에 어느 누구보다 매력적이던 여학생은 주변 친구들에게 인기가 굉장히 많았습니다. 저는 그 친구와 친해지기 위해 말을 걸고 싶었지만 유난히 남 눈치를 많이 보는 저에겐 너무나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계속 같은 생각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우연히 친한 친구를 통해 그 여학생이 저한테 호감이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야 걔 친구한테 비밀 얘기 들었는데 너한테 관심 있다는데?"
이 말이 진실인지 알 수 없으나, 오히려 자신감보다는 더욱더 저의 감정을 감추는 게 되었습니다. '안 본 척' 일명 전봇대 스킬을 구사한 저는 골든 타임을 놓치고 결국 졸업할 때까지 그 여학생과 친해지지 못했습니다. 솔직하게 좋아하는 감정을 표현하는 것보다 남들이 나를 평가하는 시선과 웃음거리에 대한 두려움이 너무나 컸습니다.
여러분들도 좋아하는 사람에게 쉽게 말을 걸지 못했던 경험, 직장, 인간관계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쉽게 하지 못하는 경험이 있지 않나요?
"다른 사람들이 내 생각이 틀렸다고 말할까 봐 겁나"
"저 사람이 내 의견에 동의해줬으면 좋겠어"
연인 관계에서도 상대방이 무조건 적으로 내 편이 돼주고 공감을 해줘야 한다는 필요조건을 내걸고 있지는 않나요? 내가 말한 의견이 상대방이 동조를 해주지 않았을 때 실망하고 화를 내지 않았나요?
인정은 애타게 구할수록 멀어진다
사람은 누구나 인정 욕구가 존재합니다. 그런데 인정을 구하는 일이 그저 희망사항이 아닌 필요조건으로 된다면 자기 파괴적인 일로 바뀝니다. 외부 대상에 의존하는 인정 욕구는 자신이 중요하고 가치 있는 존재라는 느낌을 경험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늘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만들게 되죠.
미국의 유명 심리학자인 윌리엄 제임스는 "인간의 가장 마음속 깊은 곳에는 남들로부터 인정받기를 갈구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다른 관점에서 얘기한다면 '인정받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있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누군가의 호감을 사기 위해 비위를 맞추는 행동'
'인정받기 위해 궂은일을 해주면서 거절하지 못했던 것에 씩씩거리기'
'어떤 일을 할 때마다 반복적으로 사과하는 행동'
우리가 다른 사람의 평가에 의존하는 히스테릭한 상황은 마치 나보다 훨씬 중요하게 생각하는 다른 사람들의 호감을 사고 있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이처럼 거절에 대한 두려움이 나의 책임감, 변화, 위험을 기피하는 일을 반복적으로 머무를 수 있도록 마음속 깊은 곳에 새겨지게 됩니다.
건강한 인정은 외부가 아닌 스스로
신기하게도 다른 사람에게 인정을 받는 사람은 솔직하고 뒤끝이 없고 단도직입적입니다. 또한 다른 사람들이 뭐라 하든 개의치 않으며 사소한 것에 걱정이 없습니다. 때론 이런 사람들을 가리키며 '이기적이다', '제멋대로다'등의 꼬리표가 붙습니다. 나와 다른 것에 이미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며 판단하고 있습니다.
칭찬이나 인정이 필요 없다는 것이 아닙니다. 칭찬과 인정은 '대상'과 '나'에게 즐거운 일이며 감사할 줄 아는 태도를 가지게 됩니다. 하지만 필요 이상으로 내 생각, 의견이 누군가로부터 반대 의견에 거절을 당할까 봐 두렵다면 그것은 인정 욕구가 내 무의식에 '필요조건'이 된 것입니다.
어느 두 명의 여성분이 다이어트를 한다며 며칠 지나지 않아 치킨, 디저트를 먹었다고 합시다. 어떤 분은 '아 나는 역시 안 돼', '살이 빠지지 않아'라고 하며 다이어트를 포기하는 사람과 '먹고 싶은 자유롭게 음식을 먹는 나의 모습도 좋지만 건강을 위해 운동은 포기하지 않겠어!'라는 사람이 있을 겁니다. 그만한 가치가 있다면 비난에 부딪혀도 실망하지 않는 법입니다. 내가 무엇을 했든 안 했든 '이만하면 좋다'는 만족감을 스스로 부여해 보세요. 우리 모두는 괜찮은 사람입니다.
남의 동조를 받아야만 하는 습관을 없애는 첫걸음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마음에 들려고 애쓰지 말고 누군가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알려준다면 고마워할 것
거절당하는 것은 나의 전부가 아닌 아주 작고 사소한 일부인 것이다.
"특별히 상관 안 해" 모든 것이 "잘 풀릴 거야"라고 되새기기
항상 다른 사람에게 말꼬리를 올리고 있다면 동조와 인정을 구하는 것이다. 단정적으로 표현하자
ex) "오늘 정말 덥네요, 그렇죠?", "점심 찌개가 맛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 것 같지 않아요?"
>> "오늘 정말 더워요". "저는 이 음식이 제 입맛에 딱 맞아요"
인생은 가설과 검증의 연속입니다. 실제로 "이렇게 하면 좋지 않을까?"하고 가설을 세운 것에 실제로 "예상과 전혀 다르고 더 좋네!"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본인이 가진 본질적인 진리를 조금이나마 깨닫으시고 더 나은 나를 만들고 싶으셨다면 습관적으로 해왔던 말, 행동을 자각하시고 긍정적인 믿음을 스스로 합리화하시길 바랍니다. 긍정적 말은 생각을 하게 되고, 생각은 행동을 만들게 되니까요. 우리가 하는 생각, 행동들은 모두 말로 이뤄져 있다는 것을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