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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승민 Apr 05. 2022

외롭지만 독립하고 싶어

서울 자취 1일 차 모든 것이 낯설게 느껴진다. 서울 시내 중심가는 비싼 월세를 감당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강서구 화곡동에 위치한 곳에 자리를 잡았다. 사회초년생 아니 백수가 독립을 한 것에 대해 가족들의 반대가 있었지만 나를 믿었다. 감사하지만 편안한 환경에서 벗어나 뭔가 치열하고 부딪히고 싶다는 열망. 때로는 깨져보기도 하며 작은 보람을 느끼면서 살아가고 싶었다. 


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 

보증금 1000만 원에 월세는 관리비 포함 40만 원이다. 나름 신축 다가구 주택이라 깔끔하고 단정했다. 평소에 옷에 관심이 없어 몇 벌의 옷들만 가져왔다. 그래서 방청소, 옷 정리, 물건 정리 등 이사 정리가 40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엄마가 한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밖에 나가는 순간 다 돈이야" 

특히 끼니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큰 난제다. 밖에 나가서 사 먹어도 한 끼에 6,000~7,000원이 일하고 있지 않은 지금은 너무 아깝다. 아침 자취방에서 먹는 햇반 볶음밥이 정말 맛있었다. 



나는 왜 독립했는가?

왜 독립했지? 왜 그토록 나가고자 한 거야? 취업 -> 독립이 보통 순서지만 나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독립 -> 창업을 하고 싶었고 당장 수입이 없더라도 주체적으로 살고 싶었다. 두렵지 않냐고? 외롭지 않냐고? 불현듯 찾아오는 그림자가 내 몸보다 더 크게 느껴질 때도 있다. 


어떤 창업을 하고 싶은데?   

누군가는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 사이에서 직업을 선택한다. 나도 그 사이에서 고민을 무수히 많이 해본 것 같다. 아무리 생각해도 확신이 생기지 않았다. 연봉? 남들이 좋다는 직업?으로 위안으로 삼고 싶지 않았다. 내가 이 길을 선택한 것에 대한 질문이 있었다. "그동안 내 인생에서 가장 보람을 느꼈던 순간이 있었을까?" 대학교 때 자유 주제로 발표하고, 각 종 프로젝트 참여 후기 등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고 소중한 가치를 전달해 주었을 때 가장 큰 희열을 느꼈다. 그래서 나는 사람들에게 고민을 해결해 주고 가치를 전달하는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모호한 답을 생각했다. 


내가 가장 힘들었던 일이 있었나? 내가 가장 힘들게 느껴졌던 감정이라고 한다면 대략 '이별' 그리고 가슴 깊이 숨어져 있었던 열등감, 낮은 자존감이 있었다.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한다는 아픈 기억들... 그리고 작은 실수들을 반복하고 싶지 않다는 의지 있었다. 그래서 수많은 심리, 자기 계발, 경제, 경영에 대한 책들을 읽고 반성하고 치유하고 나 자신을 이해하는 데 정말 많은 도움을 얻었다. 


남들도 연애, 이별, 관계, 미래의 결혼에 대해 고민이 있지 않을까? 그래서 연애, 관계에 대한 성숙한 가치관을 전달하고 싶었고 성숙하고 각자의 아름다운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연결을 시켜주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일명 가치관 소개팅. 서로 관심사가 비슷하다면 더 깊은 대화를 나눠 볼 수 있도록 진솔한 만남을 이어주고 싶었다. 나 역시 상대의 외모, 나이, 연봉 등 외적 조건을 이상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사진, 연봉, 학력, 나이를 프로필에서 지워버리면 어떨까...


인스타그램 카드 뉴스, 블로그 글, 브런치와 후에 진행할 유튜브, 팟캐스트까지 앞으로 꾸준히 지치지 않게 해 나가야 한다. 나의 성장과 타인에게 도움 되는 일 이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지금 이 순간 좀 더 부담을 내려놓자. 그리고 오랫동안, 천천히, 후회 없이 살아가는 게 내가 독립한 이유가 아닐까?


그래서 지금도 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 걸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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