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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승민 Apr 10. 2022

내 인생의 삽질

꿈 = 진짜 나를 만드는 과정

오전 9시 숨이 막힐 듯한 급행열차의 수많은 인파 속에 땀이 삐질삐질 흘러내린다. 더위가 많아서 겉옷을 벗어도 콧등의 땀과 이마의 땀이 마스크를 적신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엄청난 인파가 여의도역에 내리고, 누군가는 환승을 하며 바통터치를 한다. 어느 날 오전 출근길 그리고 퇴근길 대중교통을 타면 같은 모습을 목격하곤 한다. 바로 자리에 앉아 스마트폰을 보는 것! 한 줄에 스마트폰을 하는 사람들을 보니 평균 5~6명이었다. 어떤 사람은 게임을, 여성 분은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어떤 남성 분은 친구와 통화하고 있다. 


거울처럼 남들을 보며 내가 보였다. 나를 포함한 요즈음 사람들이 시끄러운 환경에 살아간다. 카카오톡을 열면 알림 표시가 뜨고, 유튜브는 알고리즘으로 수많은 비슷한 영상이 추천 영상이 띈다. 인스타그램에는 럭셔리하고 화려하고 예쁜 감성적인 디저트 사진이 업로드된다. 오은영 박사님이 그랬던가. 하루 종일 시끄러운 환경에 익숙해지면 고민하는 것을 기피하고 자극적인 것만 좇게 된다고...




창업가와 백수 사이에 오가는 애매한 신분에 요즈음 온갖 감정이 드는 건 오랜만인 것 같다. 솔직히 엄마가 아들 걱정과 사랑에 "공무원 시험 보는 건 어떠니?" "너는 도대체 요새 뭐 준비하는 거니?" "집을 나가겠다고?? 네가 세상 물정 모르는구나" 하는 말씀을 죄송하지만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다. 그래서 뒤도 안 돌아보고 삽질하러 나왔다. 


보증금, 월세 1000/40에 집을 덜렁 계약했다. 당장 아르바이트를 구해야 한다는 것과 창업을 준비하는 과정을 꾸준히 시행착오를 겪는 것이 새로운 미션이었다. 새로운 고민이 생기고 혼자 생각할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나만의 노하우가 생겼다. 고민이 있을 때는 의사 결정하기까지 차분히 기다리는 인내의 시간이 필요했다. 그리고 산책을 하면서 걸어 다녔다. 그리고 그 불안함을 덜어낼 수 있는 딱 하나의 방법은 '단순함의 실천'이었다.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바로 실천한다. 그리고 한 번의 실천이 하나의 결과를 기대하지 않는다. 그저 꾸준히 실행하고, 실패하며, 수정해 나간다는 것 그게 나를 만드는 과정이 아닐까? 


그래서 아르바이트도 기존에 배워보고 싶은 일을 찾았다. 바리스타 그리고 공간. 음료를 만들며 손님들이 혼자 또는 사랑하는 사람과 몰입하며 가치를 제공하는 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싶었다. 5번의 면접과 탈락 6번 째의 북카페 바리스타 합격은 오늘의 나의 꿈이었다. 오늘도 책과 커피 그리고 돈의 가치를 느끼게 해준 곳에서 작은 꿈을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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