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사는데 내 생각만으로 온전하게 살기가 참으로 힘든 것 같다.
엮여있는 것, 연관되어 있는 것, 관계되어 있는 것 기타 등등등을 생각하다보면 아! 내가 참으로 거미처럼 복잡하게도 실을 뿜어놨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두콩이와 작년 이맘 때 쯤 가족사진을 찍었다.
생물학적으로 내 가족은 부모님과 오빠지만, 정서적으로 가장 친밀했던 건 두콩이였다.
두콩이와의 사진촬영은 인스타 광고의 소위 말하는 ‘팔이’에 당했었다.
반려동물과의 가족사진을 지자체에서 무료로 지원해 준다는 내용에 혹했다.
두콩이는 스튜디오에서, 언제나처럼 의젓했고 각종 포즈로 사진을 너무나도 잘 찍었다.
다 찍고 나니 사진사는 그 사진들을 파노라마로 보여주었고 감격에 빠진 나에게 한 마디를 던졌다.
그 중 단 한 장을 고르라는 것이었다.
모두를 원하면 무려 xx만원이라는 비용을 내라고 한다.
아! 당했구나 싶었지만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두콩이 사진을 버릴 수가 없어서 호구처럼 구매를 결정했고, 거기에 더해서 에라이 액자까지 만들었다.
당시에는 상술에 당한 내가 바보같고 미웠는데, 두콩이가 떠난 지금은 그 사진들이 얼마나 큰 위안이 되는지 모른다. 그생각하면 그동안 겪었던 내 마음의 동요들이 참으로 우습다.
삶이 원래 이런 것이지 하다가도 이런 식으로 살아가는게 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지 의문이 드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