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중국 버스
학교까지 타고 가야 할 버스는 104번.. 역시나 긴장감을 안고 가방을 메고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사람이 너무 많아 버스를 못 탈지도 모른다는 말을 듣기는 했지만 정말 그런 일이 발생할 줄은 몰랐다.
우리에겐 너무 익숙한 줄 서는 문화는 전혀 볼 수 없었다. 안 그래도 사람들로 꽉 차 있어 터질 듯한 버스 안에 타기 위해 밀치고 힘에서 밀리지 않으려는 모습들을 난 멍하니 볼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한번 타려 시도는 했지만 실패했다. 또 수많은 생각들이 머리를 스치는 순간이었다. 앞으로 계속 이렇게 등교를? 그때 밀려오는 스트레스란... 인구가 많은 곳에 살면 자연히 발생하는 스트레스가 있기 마련이라는 걸 알게 된 순간이었다. 공기 좋고 깨끗하고 차를 몰고 나가도 길이 밀리는 일이 거의 없는 충주에서만 살던 나는 그렇게 계속 급변화를 경험하고 있었다. 간신히 세 번째 버스가 왔을 때 드디어 탈 수 있었고, 맨 뒷좌석에 앉는데 성공까지 하며 버스의 출발을 만끽하는 순간 갑자기 '뻥' 하고 엔진이 터진 듯한 큰소리가 났다. 뒤이어 내가 앉은자리 위치에서 연기가 올라왔고 나를 비롯한 사람들은 모두 비명을 지르며 이번엔 차에서 내리려 밀치기 시작했다. 그때 내 앞에 있던 여자가 생각난다. 본인은 앞사람을 밀고 있으면서 뒷사람에게 밀지 말라고 소리치던 여자... 정말 웃겼다.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이기적일 수가 있는지. 본인은 살려고 앞사람을 밀고 있으면서 다른 사람한테는 밀지 말라니...
지금 생각해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서 볼 수 있는 모습인 것 같기도 하다. 다른 사람의 특정한 행동을 비난하면서 정작 자신에게도 그런 모습이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은 깨닫지 못한다. 다른 사람을 비난하기 전에 먼저 나 자신은 그런 면이 없는지 먼저 생각해 본다면 섣불리 비판적이 되지 않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항상 자신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이 된다면 더 나은 사람이 되어 가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듯..
결국 모두 버스에서 내렸고 그다음 차를 또 기다리고 그렇게 난 첫 수업에 한참 지각한 학생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