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괜찮은 나

by 이국영

가끔 그런 생각이 든다

내가 조금 다른 나였다면

지금 나는 어디쯤 서 있었을까


조금 더 용감한 내가,

조금 더 과감한 내가,

조금 더 솔직한 내가 되었더라면

지금의 나는

조금은 다른 얼굴을 하고 있었을까

하지 못한 말들,

미뤄 둔 선택들,

돌아서야 했던 갈림길에서

전혀 다른 이름으로

웃고 있었을까

하지만 문득 깨닫는다

흔들리고,

망설이고,

다시 일어서며 걸어온 이 길이

이미 나만의 방식으로

단단한 나를 만들어 왔다는 것을

다른 나를 상상하는 밤은

지금의 나를 아쉬워하는 밤이 아니라

조금 더 나를 이해해 주는

조용한 연습일지도 모른다

그러니 오늘도

다른 나를 꿈꾸되

지금의 나를

살며시 안아본다


지금 이대로의 나도

충분히 예쁘고,

생각보다 꽤 괜찮은 사람이니까

화면 캡처 2025-12-11 073319.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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