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그런 생각이 든다
내가 조금 다른 나였다면
지금 나는 어디쯤 서 있었을까
조금 더 용감한 내가,
조금 더 과감한 내가,
조금 더 솔직한 내가 되었더라면
지금의 나는
조금은 다른 얼굴을 하고 있었을까
하지 못한 말들,
미뤄 둔 선택들,
돌아서야 했던 갈림길에서
전혀 다른 이름으로
웃고 있었을까
하지만 문득 깨닫는다
흔들리고,
망설이고,
다시 일어서며 걸어온 이 길이
이미 나만의 방식으로
단단한 나를 만들어 왔다는 것을
다른 나를 상상하는 밤은
지금의 나를 아쉬워하는 밤이 아니라
조금 더 나를 이해해 주는
조용한 연습일지도 모른다
그러니 오늘도
다른 나를 꿈꾸되
지금의 나를
살며시 안아본다
지금 이대로의 나도
충분히 예쁘고,
생각보다 꽤 괜찮은 사람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