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일한 주말의 행복

행복은 내가 마음먹기 나름이다

by 이국영

“엄마 좀 일어나라.”

쇼파와 혼연일체가 되어 늘어져 있는 나를 보다 못한 아들이 핀잔을 준다. “왜~ 이럴 때도 있어야지.” 하며 돌아눕자, 아들은 이불을 살포시 덮어주며 말한다. “그럼 나 걸어 갈테니, 이따 데리러는 와야 해.”다정한 아이 덕분에 미소가 번진다.


가끔은 안일한 주말이 간절하다.

주말에도 아이들 학원을 챙기느라 평소와 다름없이 새벽 여섯 시에 일어나야 한다. 부지런히 아침을 챙기고 함께 집을 나서고, 아이들 학원을 데려다준 뒤 근처 커피숍에서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낸다. 학원이 끝나면 간단히 점심을 먹거나 노래방 데이트를 하며 알찬 하루를 보낸다. 이런 날은 뿌듯하다.

그런데 가끔은, 눈은 여섯 시에 떠지지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날이 있다. 그럴 땐 하루 종일 쇼파에 누워 뒹굴거리며, 그저 안일한 주말을 보낸다. 아이들도 남편도 없는 텅 빈 집안의 고요를 즐기며, 창밖 풍경을 바라본다. 따뜻한 커피를 내려 홀짝이며 멍하니 시간을 흘려보낸다. 그 순간조차 편안하다. 밤이 되면 묘한 아쉬움이 남지만, 그것 또한 삶의 일부다.


생각해 보면, 알찬 주말과 안일한 주말의 차이는 결국 내 마음가짐에 있다. 안일한 주말이 주는 행복을 온전히 즐길 줄 아는 내가 되기로 한다. 행복은 무언가 거창한 것을 이룰 때만 오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세월의 흐름 속에서, 나는 조금씩 행복을 배워가는 중이다.

화면 캡처 2025-10-16 223138.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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