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젓가락의 다정함

다이어트는 또 내일부터다

by 이국영

현관문을 들어서는 순간, 달콤한 음식 냄새가 나를 유혹했다.

“한입만~” 하며 고기 한 점을 얻어먹고 입맛을 다시자, 아이가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말했다. “엄마, 또 저녁 안 먹었지? 내가 끓여줄게.”


오늘은 온몸이 모래주머니처럼 무거워 그대로 이불 속에 파묻히고 싶었지만, 다정한 아들이 끓여준 비빔면 덕분에 꼬르륵 소리를 달랠 수 있었다. 몇 젓가락 만에 사라진 나의 비빔면, 아쉬움에 젓가락을 입에 문 채 멍하니 있는데 작은 녀석이 출출하다며 컵라면을 끓인다. 또다시 “한입만”. 빼앗아 먹는 그 맛이 왜 그렇게 더 좋은지, 아마 함께 웃는 순간이 더해져서일 것이다.


유난히 몸이 고단한 날엔 음식의 유혹을 뿌리치기 힘들다. 아, 나의 살들아.. 다이어트는 내일부터 해도 괜찮겠지?! 오늘은 아이와 함께 웃는 이 순간이 더 소중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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