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같은 사랑

진짜 사랑은 실천이다

by 이국영

시합이 다가오면 어김없이 전화가 걸려왔다.

“아버님, 혹시 차량 지원 가능할까요?”

엄마들은 간식을 준비하고, 아빠들은 휴가를 내서 차량을 대주거나 함께 응원에 나섰다. 아이가 발차기를 하면 모두가 환호했고 넘어지면 같이 분노하며 어느새 극성 응원단이 되었다. 심판에게 경고를 받을 만큼 열정적이었던 부모들.


남편은 늘 그 한가운데 있었다. 차량 지원, 생수 챙기기, 간식 사주기까지... 7년을 한결같이 발 벗고 나섰다. 그런데 어떤 부모들은 그것을 너무 당연하게 여겼다. 어쩌다 생수 지원을 깜박한 날엔 원망이 돌아왔고, 간식을 사주고도 괜한 핀잔을 받았다.


그럴 때마다 나는 화가 치밀어 올라 “왜 사서 고생하냐.”고 짜증을 내곤 했다. 그러면 남편은 그저 웃으며 말했다. “형준이, 형석이를 위해서지. 아이들 웃는 얼굴 보면 다 보상받는 거야”


그 말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다. 그때는 바보 같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안다. 사랑과 봉사는 계산이 아니라 묵묵히 실천하는 것임을.

화면 캡처 2025-10-25 210428.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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